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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최고 유망주 양민혁(19)이 토트넘을 떠나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양민혁은 QPR 구단을 통해 "이곳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QPR에서 한국 레전드 박지성이 뛴 좋은 기억이 있다.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QPR에선 강원 시절의 등번호 47번을 달고 키안 프린스 파운데이션 스타디움을 누빌 예정이다. 한국인 선수가 QPR 유니폼을 입은 건 박지성(2012~2014년), 윤석영(2013~2016년)에 이어 양민혁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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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 번에 걸쳐 양민혁을 교체 엔트리에 포함했지만, 끝내 데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달 탬워스와의 리그컵 경기에선 양민혁과 또래인 '유스 출신' 마이키 무어를 선발투입하고, 양민혁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EPL가 수준 차이가 나는 지구 반대편에 온'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4시즌 K리그1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양민혁은 자신감을 한아름 안고 토트넘에 입성했지만, 훈련장에서 기존 토트넘 선수들의 템포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리그간 수준 차'는 '템포 차이'를 일컫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 등 팀 동료들과 템포가 맞지 않는 선수를 투입하기란 쉽지 않다. 양민혁이 이적료 400만파운드에 강원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것만으로 즉시 데뷔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는 건 생갭다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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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또 "양민혁이 K리그에서 잘하고 있지만, 이곳엔 매일 내 자리를 차지하려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고 단단한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충언했다.
결국, 토트넘과 양민혁측은 임대가 최선의 결정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QPR을 포함해 10군데가 넘는 곳의 관심을 받은 양민혁은 꾸준히 뛸 수 있는 환경, 이사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고려해 런던 연고지 클럽 QPR을 택했다. QPR은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중위권인 13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엘프스보리와의 유로파리그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임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새로운 문화, 새로운 환경, 새로운 리그, 새로운 나라에 적응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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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이르면 2월2일 밀월과의 20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할 계획이다. 일본 출신 사이토 고키, 일리아스 체어, 폴 스미스 등 세 명의 QPR 윙어는 도합 2골에 그칠 정도로 생산성이 부족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양민혁 입장에선 손흥민,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등과 경쟁을 펼쳐야 했던 토트넘과 비교할 때 주전 경쟁 난이도가 현저히 낮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