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주전 2루수' 스타트, MVP 유격수가 "훌륭하고 멋진 선수" 극찬한 이유 설명됐다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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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1 19:14 | 최종수정 2025-02-21 19:31


김혜성 '주전 2루수' 스타트, MVP 유격수가 "훌륭하고 멋진 선수" …
LA 다저스 김혜성이 2회말 무사 2,3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해 타격 준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혜성 '주전 2루수' 스타트, MVP 유격수가 "훌륭하고 멋진 선수" …
LA 다저스 2루수 김혜성이 1회초 시카고 컵스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의 플라이를 잡기 위해 타구를 바라보며 움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첫 실전서 안정적인 선구안과 수비 실력을 뽐냈다.

김혜성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를 날리지는 못했으나, 두 타석에서 13개의 공을 보는 끈질긴 선구안으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다. 수비에서는 두 차례 기회를 모두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아웃으로 처리해 인상깊었다.

이날 경기 전 유격수 무키 베츠는 현지 매체 다저블루와 인터뷰에서 김혜성에 대해 "그는 훌륭하고 정말 멋지다(He's been great, awesome). 분명 야구를 좋아하는 것 같고, 선수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 좋은 선수(good player)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이 경기력으로 어느 정도 증명한 셈이다.

김혜성의 첫 타석은 2회말 찾아왔다. 다저스는 2회 선두 제임스 아웃맨의 사구 후 에디 로사리오가 우중간으로 투런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데이비드 보티의 우전안타와 헌터 페두시아의 우월 2루타가 이어지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혜성이 추가 득점 찬스에서 들어선 것이다. 상대 우완 코디 포팃의 초구 93.6마일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했다. 2구째 88.2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을 볼로 골라낸 김혜성은 3구째 88.7마일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렸다.

볼카운트 1B2S로 몰린 뒤 4,5구 체인지업과 직구를 연속 볼로 고르며 풀카운트를 만든 김혜성의 포팃의 6구째 88.7마일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으나, 빗맞은 타구는 땅볼로 좌측으로 흘렀다. 3루수 게이지 워크먼이 잡아 1루로 던져 김혜성은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타구속도는 49.4마일.


김혜성 '주전 2루수' 스타트, MVP 유격수가 "훌륭하고 멋진 선수" …
김혜성이 2회말 첫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혜성은 3-6으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섰다. 1사후 보티의 좌전안타, 페두시아의 삼진으로 2사 1루. 김혜성은 우완 브래드 켈러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7구째 볼을 골라 찬스를 1,2루로 연결했다. 켈러는 김혜성을 상대로 철저하게 바깥쪽 코스를 고집했다. 초구 90.9마일 싱커가 볼, 2구째 96.6마일 직구가 스트라이크, 3구째 86.1마일 슬라이더를 파울로 쳐내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1B2S로 몰렸다.


그러나 김혜성은 4,5구 바깥쪽 모서리로 날아드는 직구를 연속 볼로 골라낸 뒤 6구째 96.1마일 바깥쪽 직구를 좌측 관중석에 떨어지는 파울로 걷어낸 뒤 7구째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96.4마일 직구를 볼로 고르면서 출루했다. 메이저리그 실전 첫 출루.

이때 컵스는 투수를 켈러에서 놀란 클레니로 교체했고, 다음 타자 돌튼 러싱이 루킹 삼진을 당해 다저스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혜성 '주전 2루수' 스타트, MVP 유격수가 "훌륭하고 멋진 선수" …
김혜성이 4회 고른 볼넷 투구 분석. 사진=MLB.com Gameday
김혜성은 수비에 두 차례 아웃을 잡아냈다. 1회초 1사 1루서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의 끈공을 가볍게 처리했다. 바예스테로스가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높은 커터를 걷어올려 우중간 짧은 외야로 치자 김혜성이 뒷걸음으로 천천히 쫓아가 여유있게 잡아냈다. 현지 중계진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첫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4회초 선두 좌타자 마이크 부시가 다저스 우완 안토니오 놀스의 초구 93마일 몸쪽 싱커를 강하게 때린 강습타구를 여유있게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이 타구는 104.3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듯 김혜성 앞에서 원바운드됐다.

다저스는 5회초 수비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2루수 김혜성은 오스틴 고디어로 바뀌었고, 8번 타순에는 중견수 저스틴 딘이 들어갔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⅔이닝 동안 3안타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투구수 27개 중 14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6.6마일, 평균 95.6마일을 찍었다. 야마모토는 오는 3월 18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컵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다저스는 4대12로 크게 졌다.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토미 에드먼 등 다저스 주전 타자들은 대거 휴식을 취했다. 유격수 무키 베츠가 리드오프로 나가 1타수 무안타 1볼넷, 2번 3루수 맥스 먼스가 2타수 1안타 1삼진, 3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타수 무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김혜성 '주전 2루수' 스타트, MVP 유격수가 "훌륭하고 멋진 선수" …
LA 다저스 김혜성이 21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캐멀백랜치로 들어서면서 팬들의 환영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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