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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의 미소, '빅클럽'에도 존재감 뿜뿜…"언젠가는 선발 뛸 것" 자신만만

김성원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2 10:51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사진=브렌트포드 구단 공식 SNS 캡처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사진=브렌트포드 구단 공식 SNS 캡처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한국인 최연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20·브렌트포드)가 2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갔다.

김지수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EPL 19라운드에서 후반 30분 세프 판 덴 베르흐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3분 브라이언 음뵈모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반 29분 가브리엘 제수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5분 미켈 메리노, 8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아스널이 결국 3대1로 승리하며 2위(승점 39)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45)과의 승점 차는 6점이다. 승점 24점의 브렌트포드는 12위에 머물렀다.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로이터 연합뉴스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로이터 연합뉴스
김지수는 긴 기다림 끝에 지난달 28일 브라이턴과의 EPL 18라운드에서 첫 무대에 올랐다. 후반 33분 벤 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2023년 6월 K리그2 성남FC에서 브렌트포드로 이적했다. 2군에서 줄곧 뛰던 김지수는 지난해 6월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레이턴 오리엔트(3부)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만 후반 32분 교체로 나섰지만 EPL과는 첫 만남이었다. 명실상부한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4일 스무번째 생일을 맞은 김지수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등극했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한국인 8번째 프리미어리거인 지동원이 2011년 8월 리버풀과의 2011~2012시즌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선덜랜드의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세운 만 20세3개월이었다.

그는 아스널전에서도 기회를 잡았다.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브렌트포드는 1m92의 김지수가 출전한 후에는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탄탄한 수비력과 정확한 패스에 이은 빌드업 능력도 보여주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패스 성공률 95% 등을 기록한 김지수에게 평점 6.0을 부여했다. 브렌트포드의 다른 교체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수스가 양 팀 최고 8.2점을 받았고, 브렌트포드 선수 중엔 음뵈모가 7.3점으로 가장 높았다.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사진=김지수 개인 SNS 캡처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사진=브렌트포드 구단 공식 SNS 캡처
추가 시간까지 약 20분을 소화한 김지수는 스포츠조선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일단은 아스널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엄청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어진 시간이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그렇게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기회가 온다면 잘 준비해서 똑같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김지수가 아스널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판 덴 베르흐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그는 '사실 오늘 경기 전에 선발 출전에 대한 예상도 있었다. 교체로 나간 것이 아쉽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연락이 너무 많이 오더라. 그런데 이게 상황이 계속 변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선발로 뛸 수 있을 거다. 조급해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잘 기다렸다가 기회 왔을 때 이렇게 좋은 모습 보이고 좋은 퍼포먼스로 보답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AP 연합뉴스

"아스널이라 더 감사했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2G 연속 출전' 김지수…
AP 연합뉴스
2경기 연속 출전에 '여유'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김지수는 "아직은 정신없다. 항상 집중해서 하려고 하고 있다. 여유롭다기보다는 원래 그래도 조금 침착한 편이라서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간다. 브라이턴과 아스널은 정말 좋은 팀이고 그래서 너무 지금 감사하게 생각하고 너무 행복한 순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PL과의 만남에 대해선 "일단 재밌다. 리그컵이랑 또 긴장감도 다르고 일단 선수들 퀄리티도 다르다. 템포가 진짜 생각하는 것보다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브라이턴 때는 처음에 들어가서 살짝 놀랐는데 그래도 이번에 들어갔을 때는 우리가 완전 팽팽한 경기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했던 것 같다"며 "프리미어리그 속도에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맞추는 게 제일 먼저 우선일 것 같다. 일단은 팀도 이겨야 하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뛰든 안 뛰든 일단 팀이 이겨야 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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