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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사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시나리오는 명확했다. 손흥민(32·토트넘)에 대한 레전드 대우는 없었다. 그의 초 실용주의 노선을 감안하면 32세의 노쇠화의 길을 걷고 있는 팀 간판 윙어는 단지, 이적료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결국 1년 연장 옵션 발동, 손흥민의 타 팀 이적, 그리고 이적료 발생은 정해진 수순이었따.
결국 손흥민에게는 보스만 룰이 적용된다. 보스만 룰은 유럽 축구계의 선수 권리 보호 판결이다. 1990년 벨기에 프로 리그 장 마르크 보스만의 소속팀 계약 만료로 인해 생긴 법이다.
핵심은 '계약 만료 6개월 전 소속팀이 재계약에 대한 오퍼를 하지 않을 경우, 다른 구단과 사전계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에 대한 공식적 발표를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해외 팀들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단,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경우, 이적료가 발생했다.
이 부분도 토트넘 레비 회장이 노릴 수 있다. 이적료를 받기 위해서는 활발한 해외 팀의 러브콜이 중요하고, 결국 보스만 룰로 손흥민의 '이적 확률'을 높인 뒤 이적료를 발생시킨다는 시나리오다.
결국, 토트넘은 피도 눈물도 없는 '실리'를 최대화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줄다리기 끝에 2년 연장 계약을 맺은 리버풀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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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장 옵션에 대해서도 충분히 발표할 수 있었지만, 움직임은 없었다.
손흥민이 올 시즌 기복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울버햄튼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축을 하기도 했다. 32세의 나이다. 축구 선수로서 노쇠화할 시점이긴 하다.
하지만, 손흥민의 골 결정력과 생산성은 여전히 높다. 윙어로서 경쟁력은 강력하다. AT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바르셀로나 등이 영입을 원하는 이유다. AT 마드리드는 '손흥민은 윙어로서 여전히 EPL 최정상급이다. 나이에 의한 노쇠화가 있을 수 있지만, 현 시점 그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