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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없어" 39세 맨유 레전드, 이대로 '실패한 지도자' 낙인? 그럼에도 '한가지 능력' 있다는데

박상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1 11:14 | 최종수정 2025-01-01 12:30


"플랜B 없어" 39세 맨유 레전드, 이대로 '실패한 지도자' 낙인? 그…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명 선수는 명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걸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잡이 계보를 이었던 웨인 루니의 지도자 생활이 험난하기만 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플리머스 아가일은 3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마이클 펠란 수석코치, 사이언 아일랜드 코치도 함께 팀을 떠난다.

루니는 지난해 5월 플리머스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리그2 23경기에서 단 4승(6무13패)을 얻는 데 그쳤다. 24개 팀 중 최하위로 강등권. 최근 9경기에선 3무6패의 처참한 성적에 그쳤다. 결국 견디지 못한 플리머스는 결별을 택했다.

루니는 2004년 맨유에서 데뷔, 13시즌 간 559경기 253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20차례 A매치에 나서 53골을 기록했다. 현역시절 빛나는 기록을 쓰면서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지도자 생활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플레잉코치로 입단한 더비카운티에서 2021년 1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루니는 챔피언십 잔류를 이끌었으나 전술적 소양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더비카운티가 재정 문제로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승점 21점 삭감 처분을 받았음에도 팀을 떠나지 않아 팬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결국 리그1(3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후 루니는 미국으로 건너가 D.C.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2년 연속 플레이오프행에 실패하면서 결국 상호 계약 해지로 마무리 됐다. 미국을 떠난 이튿날 챔피언십의 버밍엄시티 지휘봉을 잡았지만, 부임 3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굴욕을 겪었다. 플리머스에서 재기를 꿈꿨지만, 실패가 반복됐다.

영국 BBC는 루니의 플리머스 시절에 대해 "후방 빌드업에 기반해 진보적인 축구를 하려 했으나, 상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며 자주 실패했다"며 "다른 팀들이 이미 그의 전술을 간파하고 대응했으나, 플랜B가 없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의 올리버 홀트는 '루니가 또 다른 팀을 맡아야 한다'는 칼럼을 통해 "루니는 아직 40세도 안됐다. 여전히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며 "그는 재능이 있다. 프라이드파크(더비카운티 홈구장)에서 보낸 시간이 증명했다. 루니는 다시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루니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이라면 아마 스카이스포츠, BBC의 따뜻한 스튜디오에 앉아 있으며 편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그가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서 피하지 않고 도전하는 걸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플리머스에서의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지만, 그는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고 큰 지지를 받아왔다"며 "그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닌 축구"라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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