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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명 선수는 명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걸까.
루니는 2004년 맨유에서 데뷔, 13시즌 간 559경기 253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20차례 A매치에 나서 53골을 기록했다. 현역시절 빛나는 기록을 쓰면서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지도자 생활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플레잉코치로 입단한 더비카운티에서 2021년 1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루니는 챔피언십 잔류를 이끌었으나 전술적 소양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더비카운티가 재정 문제로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승점 21점 삭감 처분을 받았음에도 팀을 떠나지 않아 팬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결국 리그1(3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영국 BBC는 루니의 플리머스 시절에 대해 "후방 빌드업에 기반해 진보적인 축구를 하려 했으나, 상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며 자주 실패했다"며 "다른 팀들이 이미 그의 전술을 간파하고 대응했으나, 플랜B가 없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의 올리버 홀트는 '루니가 또 다른 팀을 맡아야 한다'는 칼럼을 통해 "루니는 아직 40세도 안됐다. 여전히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며 "그는 재능이 있다. 프라이드파크(더비카운티 홈구장)에서 보낸 시간이 증명했다. 루니는 다시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루니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이라면 아마 스카이스포츠, BBC의 따뜻한 스튜디오에 앉아 있으며 편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그가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서 피하지 않고 도전하는 걸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플리머스에서의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지만, 그는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고 큰 지지를 받아왔다"며 "그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닌 축구"라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