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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실적이 문제가 아니었다. 30세가 넘은 선수는 아무리 잘해도 재계약이 어려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리버풀은 이런 살라와 아직도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미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그간의 보도는 전부 사실이 아니었다. 살라가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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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 후 살라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언급을 했다.
리버풀과의 재계약 현황에 관해 "아니, 아직 멀었다. 미디어에 뭔가를 언급해 사람들의 추측을 유발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재계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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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내년 6월에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동갑내기로 2021~2022시즌 EPL 공동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과 같은 처지다. 두 선수 모두 현 소속팀(리버풀, 토트넘)에 대해 같한 애정을 드러내며 재계약을 원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는 손흥민-토트넘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구단이 갖고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것과 달리 리버풀은 살라와 적극적으로 재계약 협상을 진행해 이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는 살라가 지난 달 사우샘프턴 전을 마치고 "12월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클럽에서 남아달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지난 수 년간 리버풀에 몸담아 왔다. 이런 클럽은 어디에도 없다"며 리버풀 구단에 대한 서운함과 변함없는 애정을 솔직히 밝힌 뒤에 이뤄진 변화로 알려졌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데일리메일과 미러 등 많은 매체들이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 합의에 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내년 6월 말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살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었지만, 현재 살라가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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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맨시티 레전드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지난 17일 스테이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몇 시간 동안 이번 건에 관한 내용을 좀 읽어봤다"면서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살라와 리버풀은 이미 2년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살라의 미래에 대한 모든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의 핵심선수이고, 그와의 재계약은 리버풀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소식이다"라고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은 기정 사실로 인식됐다. 실제로 살라는 이후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23일 토트넘과의 17라운드 맞대결에서도 2골-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과 대비돼 '재계약 버프'가 실제로 살라에게 힘이 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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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토니 카스카리노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지금까지 별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후반기에 12~15골을 넣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성적 때문에 토트넘이 재계약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전망과 분석은 살라의 충격적인 폭로로 전부 무의미해졌다. 살라는 여전히 손흥민과 같은 처지다. 계약 만료를 불과 6개월 정도 남긴 상태지만, 리버풀과 재계약하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 구단도 토트넘과 마찬가지다. 살라가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고, 높은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EPL 구단들의 공통된 방침인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