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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선수를 그냥 벤치에 놀렸어?'
황희찬은 30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이로 인해 마찬가지로 토트넘 선발 공격진에 포함된 손흥민과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황희찬의 선발 출전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 9월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과의 카라바오컵 경기 이후 무려 3개월 여 만의 공식전 선발이기 때문. 황희찬은 이번 시즌 게리 오닐 전 감독 체제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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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울버햄튼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샤바브를 지휘하던 페레이라 감독을 데려왔다.
울버햄튼은 이런 과정을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페레이라 감독은 부임 후 오닐 전 감독이 잘 쓰지 않던 선수들을 활용하며 팀에 시즌 첫 연승을 선물했다. 데뷔전이던 17라운드 레스터시티전을 3대0 완승으로 이끌더니 18라운드 맨유 전마저 2대0으로 승리하며 최하위권의 팀을 단숨에 15위권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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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라운드 맨유 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시즌 1호 골을 터트렸다. 이어 3개월 만의 공식전 선발출전인 토트넘 전에서는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페널티에이리어 오른쪽 모서리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 때 페널티 아크 쪽에 있다가 동료가 밀어준 공을 빠르고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초반 리드를 잡았던 울버햄튼은 끝내 승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얻은 게 많았다. 최종스코어는 2-2 무승부. 승점 1점을 챙기며 페레이라 감독의 '연속 무패'기록도 3경기로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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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에 대한 극찬을 쏟아났다.
페레이라는 "황희찬은 수준이 높고,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황희찬이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우리에게 더 많은 것들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황희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경기 연속골 덕분에 페레이라 감독의 '최애 선수'가 됐다고 볼 만한 이야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