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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문제' 집중 파고든 신문선 후보 "한국축구의 문제는 '정몽규 리스크', 재벌시대 끝낼 것"[기자회견]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7 15:52


'재정 문제' 집중 파고든 신문선 후보 "한국축구의 문제는 '정몽규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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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축구 문제의 시작은 '정몽규 리스크', KFA 재벌 시대 끝내겠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신문선 신문선 명지대학교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직격탄이었다. 신 후보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민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 후보는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뒤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고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2011년부터는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서 첫 '경기인 출신 총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신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3파전'이 됐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이달 25∼27일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

신 후보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위기다. 정몽규 리스크로 대한민국 축구는 회생할 수 없을 정도의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제55대 협회장 후부로 출마하면서 위기의 한국축구를 변혁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지난 12년 동안 정 회장이 어떤 실적을 거뒀는지 국민 여러분깨 소상히 밝히겠다. 재벌 회장은 이번에 끝내야 한다는 소신으로 협회장에 도전한다. 정 회장의 3선 연임 동안 정부의 기금을 뺀 경영수지를 평가하면 3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 국민은 한국축구의 주주다. 영업이익의 40%가 넘는 기금이 국민들의 세금이다. 주주인 국민들이 한국축구가 변하는데 주목하고 지적하는게 타당하다. 회장 후보에 출마하며 이 선거를 통해 재벌이 한국축구 행정에 마침표를 끊어야 한다. 내가 전면에 섰다. 정 호장의 연임은 상식에 반하는 길이다. 오늘 이자리는 대한민국 축구의 민주화의 첫 발을 떼는 역사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출마의 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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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는 정 회장의 12년 임기 동안 이어진 재정적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그는 "협회의 수익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게는 30', 많게는 40%의 정부 기금이 포함되어 있다. 임기 4년 동안 2000억원의 규모를 만들겠다는 것은 공염불이었다"고 했다. 이어 "2013년 이후 당기순이익을 보면 보조금, 복표수익을 제외하면 연평균 300억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 후원사 수익 역시 사실상 11년간 제자리 수준으로 재정 자립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2013년 후원사 수익이 279억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284억원이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 타국가의 협회와 비교해서 후원금 단가가 너무 낮다. 일본만 하더라도 기린 혼자 300억원의 스폰을 한다. 우리는 현대자동차라는 세계적인 기업이 현금 5억원을 내는데 그치고 있다"며 "독일축구협회가 상징과도 같은 아디다스를 버리고 나이키와 계약을 했듯, 스폰서 시스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스폰서를 확충하겠다"고 했다.

중계권료 역시 "TV조선과 2034년 12월31일까지 10년간 1500억원에서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했는데, 지난 2022년 2년 계약 당시 연간 125억원의 계약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증가가 아니다. 경기 영상과 중계권 재판매 권한까지 준만큼, 사실상 큰 변화는 아니"라며 이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이 모든 이유가 '정몽규 리스크'라고 정의했다. 신 후보는 "정 회장은 승부조작범 사면, 홍명보 선임 과정 논란, 클린스만 선임 절차 흠결 등 불량 축구 상품을 만들었다. 재임기간 아시안컵 우승 실패, 올림픽 본선 탈락 등이 이어지면서 스폰서십에 위기가 왔다. 선수, 지도자, 심판 모두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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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변혁 플랜'을 제시했다. 신 후보는 "KFA(KOREA FOOTBALL ASSOCIATON)를 KFF(KOREA FOOTBALL FEDERATION)로 바꾸겠다. 축구협회와 연맹, 신설 연맹 등 6개 연맹 체제로 확대 변경해, 한국축구 전체를 총괄하는 협회로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 회장 직속 TF팀을 가동하겠다. 상근 부회장을 축구인 출신 전무이사로 바꾸고, 조직 개편과 예산 재편성 작업을 병향할 예정이다. K리그의 양적 팽창을 추진하고, 기존 축구회관은 마케팅 핵심과 외교 본부로 활용하는 안을 통해 천안시와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절차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고 상식적인 행정을 하겠다. 학연, 지연, 혈연, 낙하산을 근절해 돈없고 힘없고 백없어도 국가대표 되고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며 "변혁을 꿈꾼다면 나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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