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의 어이없는 대우에 현지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6일 후, 2025년의 해가 뜨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서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21세기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타 구단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는 건 그만큼 구단을 떠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2025년의 해가 뜨기 전에 손흥민과의 계약을 더 연장하는 것이다. 토트넘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손흥민과 재계약에 합의하거나 지금 계약서에 존재하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는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후자다. 영국 현지 유력 매체뿐만 아니라 토트넘 관련해 공신력이 높은 기자들도 이미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고 수없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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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중 하나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각0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잔류시킬 것으로 여전히 예상되고 있다. 이 부분이 항상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게 토트넘 내부의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도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계약 연장하기 위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 토트넘 팬들은 두려움이 가득하다. 구단의 일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이 폭주 중이다. 토트넘에 남고 싶어하는 손흥민 역시 구단의 답답한 모습에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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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25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장기적인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토트넘에서 불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구단에 남아있길 원한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의 늦어지는 결정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일했던 스카우터 마저도 구단의 행보에 분노했다. 토트넘의 결정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토트넘 출신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이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됐어야 했다"며 토트넘이 오래 전에 손흥민과의 미래를 두고 확실한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고 구단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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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도 안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축구인생을 바친 실력 있는 선수다. 그가 토트넘에 입단한 후로 지금까지 이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며 손흥민을 빠르게 붙잡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의 생각에 의문을 드러냈다.
킹은 구단의 느린 결정과 판단으로 인해서 손흥민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손흥민이 플레이하는 방식을 보면 그의 마음이 100% 여전히 토트넘에 있는지 의문이 든다. 만약 내가 손흥민이라면 분명히 불만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몇 년 동안 있었는가? 그는 첫날부터 토트넘의 스타였다"며 선수가 축구에 100%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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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프로 선수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자신의 미래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아무리 프로다운 모습이 투철한 선수라도 그렇다. 구단에서 자신을 붙잡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적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그런 잡생각들이 당연히 선수 경기력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도 "손흥민은 자신의 계약 상황이 처리된 방식에 만족하지 않을 것 같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그의 미래가 처리되는 방식에 반영되지 않았다. 32살인 손흥민이 최근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며 손흥민도 애매한 미래 속에 갈팡질팡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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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위 매체는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자신들의 스타 플레이어를 다시 해고하기를 원한다면 손흥민의 미래를 빨리 정리하는 것이 빠르고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어떤 방향이든 손흥민과의 미래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자신이 아직 레전드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토트넘 팬 중에서 손흥민을 레전드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려 1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토트넘에서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자리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앞으로 손흥민이 3년 정도를 토트넘에서 더 뛴다면 3위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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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은 이미 갈아치웠다. EPL로 기준을 놓고 봐도 역대 최다골 18위, 역대 최다 도움 17위인 손흥민이다. 이번 시즌에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14경기 5골 6도움으로, 리그 10골-10도움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이라 득점은 갑자기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런 활약상에 대한 보답을 바랄텐데 토트넘은 1년 연장 조항 계획만 가지고 있을 뿐, 움직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이상한 행보가 손흥민한테도 나쁜 영향만 끼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