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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실망스럽다."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트넘. 이날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도미닉 솔란케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가 2선을 책임지는 조합.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중원을 뒷받침하고 제드 스펜스와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형성했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책임졌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끌려갔다. 전반 23분 디아스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전반 36분엔 맥알리스터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매디슨의 추격골로 격차를 좁히는 듯 했으나, 전반 추가 시간 소보슬러이에게 다시 실점하면서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이날 손흥민에게 평점 3을 부여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토트넘 선수 중 최저점. 부진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대개 평점 5, 심하면 평점 4가 주어진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가혹한 면이 있으나, 그만큼 토트넘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특히 홈에서 6실점한 건 최악의 결과다. 정말 뼈아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중 경기 이후 치러진 리버풀전 패배가 체력 부담 여파에 의한 것이냐는 물음엔 "뭐라고 해야 할까. 축구 선수로서 항상 경기에 나서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회복하고 최대한 많은 선수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부상자 문제를 애둘러 표현한 뒤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준비돼 있고 최대한 날카롭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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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이날 선두 팀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리그 선두에 있고, 보다시피 훌륭한 선수와 뛰어난 조직력을 갖췄다. 왜 1위에 있는 지 이유가 명확하다. 실수를 하면 바로 벌을 받는다. 그 정도로 강력한 팀"이라고 인정했다.
올 시즌 우승권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토트넘이다. 부상자 문제가 도사리고 있으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스타일도 원인이라는 분석. 이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항상 위험을 동반한다. 뒤로 물러서도 실점할 수 있다. 이건 우리 플레이스타일"이라며 "좋은 시기든, 어려운 시기든 함께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많이 실망했다. 선수와 구단, 팬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경기 일정이 빡빡하지만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서로 대화하면서 반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4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출전해 5골을 기록 중이다. 내년 6월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영국 현지에선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1년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라며 "손흥민은 최소한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꾸준히 이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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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것. 특히 토트넘 시절 '절친'이었던 해리 케인이 손흥민 영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10시즌 동안 뛰었다. 통산 166골77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에서 뛴 역대 선수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상을 보였다. 특히 피치 안팎에서의 리더십도 상당했다는 평가. 그러나 이런 활약에도 재계약 문제가 겹치면서 최근 팀 부진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토트넘과의 동행이 지속될 수 있을지도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