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려 6개월간 진행된 감독 선임 작업의 결과에 외국인 감독을 기대한 대다수 팬은 크게 실망했다.
홍 감독에 대해서는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는 등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 감독(홍명보)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던 박주호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의 유튜브 폭로는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거듭된 여론의 질타에 국회와 정부까지 감독 선임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나섰다.
성과가 모든 것을 말하고, 결정한 자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게 보통인 스포츠에서 애초에 '감독 선임의 공정성'을 왜 따져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은 묻혀버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면접을 진행하지 않고, 전력강화위원회가 낸 결론대로 곧바로 홍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자가당착의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혼란은 절정에 달했다.
축구협회는 이사회 결의 없이 정몽규 회장 지시만으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중도에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게 하고, 전력강화위원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등 허술한 일 처리로 스스로 화를 키웠다.
축구협회가 불투명하고 부패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져 온 가운데, 홍 감독 선임 논란이 터지면서 정 회장은 무능과 독선의 아이콘이 됐다.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 회장은 거센 반대 여론에도 4선 연임 도전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연임 도전을 승인 받은 그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논란 속에 닻을 올린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4승 2무의 무패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며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에 올라가 있다.
ah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