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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이 또 한 번 '귀화 카드'를 만지작 거릴까.
블로거는 '이전 인터뷰에서 양루이안(레이턴의 중국식 이름)은 중국 대표팀 귀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며 '중국축구협회가 빨리 움직인다면 내년 3월 귀화 절차가 완료되고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베이징 궈안이 이전에 영입 의사를 밝혔다가 실행하지 못했지만, 최근 팀 사정을 비춰보면 상하이 하이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상하이 하이강은 영입 비용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소후닷컴은 글 말미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러나 이 글은 중국 축구대표팀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하는 등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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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팀의 귀화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게 중론. 장광타이가 그나마 오랜기간 활약하며 정착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흔적은 오간 데 없다. 애초에 중국계가 아닌, 중국슈퍼리그에서 5년 이상 체류 자격을 충족해 귀화 요건을 채운 외국인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 주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중국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중국계 혈통을 가진 레이턴의 귀화가 실제로 추진될지는 미지수. 중국축구협회가 귀화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유소년 육성 체계 강화를 공언한 상황. 이런 가운데 레이턴의 귀화가 실제로 추진된다면 과연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진 미지수다. 네덜란드 2부에서의 활약이 과연 대표팀 레벨에서 중국에 획기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지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중국이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시금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꿈꾸고 있는 중국이다. 아시아지역 3차예선 첫판에서 일본에 0대7 참패를 당하고 이후 2경기에서도 역전패하면서 광탈할 것처럼 보였으나,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잡고 2승을 챙긴 가운데 C조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기회가 생겼다. C조 최하위임에도 본선 직행 출전권이 주어지는 2위 호주와의 승점차는 단 1점. 이대로면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중국이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본선에 오르는 역사를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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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