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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결과만 놓고 보면 갑작스럽지만, 알고보면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의 분노가 이미 몇 주 전부터 구단 내부를 공포 분위기로 몰고가고 있었다. 댄 애쉬워스 단장 해임은 부진한 성적에 분노한 랫클리프 구단주의 결정이었다. 이유는 이미 해고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일단 애쉬워스 단장 해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이날 홈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전 충격 패배 때문이다. 맨유가 2대3으로 졌다. 이로써 리그 2연패에 빠진 맨유는 13위(승점 19)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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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쉬워스 단장의 해임 배경에 더 결정적인 다른 요인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익스프레스지는 '애쉬워스 단장이 팀을 떠나기 이미 몇 주 전부터 랫클리프 경이 분노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랫클리프 경과 애쉬워스 단장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달에도 애쉬워스 단장이 랫클리프 구단주와 아예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리하면 랫클리프 경은 이번 노팅엄전 결과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애쉬워스 단장에 대한 불만과 교체 의시를 표명한 셈이다.
이렇게까지 갈등이 심해진 이유는 명확하다. 일단 팀 성적이 엉망이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애쉬워스 단장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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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랫클리프 구단주는 애쉬워스 단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컸다. 그래서 원소속 구단인 뉴캐슬에 3000만파운드(약 545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면서도 애쉬워스 단장을 영입했다. 하지만 애쉬워스 단장은 구세주가 아니었다.
특히나 에릭 텐 하흐 전임 감독에 대한 방침 때문에 랫클리프 구단주를 화나게 했다. 랫클리프 경은 이번 시즌 개막 전에 텐 하흐를 교체하려고 했다. 그러나 애쉬워스 단장이 여름 내내 반대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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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 때문에 결국 랫클리프 구단주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지난 수 주 동안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자신의 불만을 표시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단장 경질 카드를 꺼냈다. 애쉬워스 단장은 어설프게 텐 하흐 전 감독을 옹호하다 자신마저 직장을 잃게 되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