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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부상' 김민재, 결국 탈났다 '출혈 속 교체아웃', 그래도 '수비진 최고 평점'...바이에른, 도르트문트와 1-1 무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1 09:27


'혹사+부상' 김민재, 결국 탈났다 '출혈 속 교체아웃', 그래도 '수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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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또 다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시즌 첫 데어 클라시커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바이에른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8경기만에 골을 내주며, 공식전 연속 무실점 기록이 7경기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무패 행진은 이어갔다. 바이에른은 9승3무, 승점 30으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6승2무4패, 승점 20으로 5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이날도 변함 없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이 치른 19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A대표팀까지 포함하면, 무려 2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강행군이다. 사실 김민재의 몸상태는 썩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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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TZ는 '김민재는 10월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 역시 파리생제르맹전 이후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간의 문제가 있다. 회복하기가 좀 어렵다"고 했다.

김민재는 중동에서 열린 A매치 2경기를 모두 소화한 후 이틀 만에 아우크스부르크전을 풀타임으로 뛰었다. 특히 김민재는 쿠웨이트전에서 경기 중 "아 힘들어"라고 한 말이 중계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후 파리생제르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파리생제르맹전 김민재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평소처럼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를 지킨 김민재는 공수에 걸쳐 발군의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전반 38분 요주아 키미히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파리생제르맹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헤더로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의 UCL 첫 득점이었다. 나폴리 시절인 2022년 9월 리버풀전에서 UCL 무대에 데뷔한 김민재는 25번째 경기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달려온 우파메카노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3%, 태클 성공 1회, 슛 블록 1회, 클리어링 7회, 헤더 클리어 4회, 인터셉트 2회, 공 소유권 회복 3회 등을 기록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운 바이에른 뮌헨은 1대0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혹사+부상' 김민재, 결국 탈났다 '출혈 속 교체아웃', 그래도 '수비…
사진캡처=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연맹(UEFA)는 김민재를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했다. UEFA 기술 옵저버 패널은 '김민재는 자신의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투에서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고 이유를 전했다.

UEFA가 29일 발표한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베스트11에서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라미 벤세바이니(도르트문트),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 위리엔 팀버르(아스널)와 함께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곧이어 공개된 5라운드 '판타지 포인트'에서도 공동 3위에 올랐다.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와 샤를 더케텔라러(아탈란타)가 19포인트로 공동 1위였다. 이어 18포인트를 기록한 김민재가 마르코스 오렌테(아틀레티코), 알렉스 그리말도(레버쿠젠)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시 도르트문트전에 나선 김민재는 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이날 나폴리 시절 보여준 과감한 전진수비로 바이에른 수비를 이끌었다. 전반 2분 과감한 인터셉트 후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공격적인 수비로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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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득점 2위 세루 기라시를 압도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후반 35분 교체아웃됐다. 마지막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눈 위쪽에 출혈이 생겼다. 김민재는 바로 병원으로 가지 않고 찢어진 부위에 반창고를 붙인 채 동료들이 경기를 마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김민재는 이날 80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88%, 긴 패스 성공률 50%, 태클 성공률 67%(2/3),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5회, 볼 경합 승률 75%(3/4)를 기록하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이 평소보다 떨어졌지만, 빠른 스피드로 나선 상대 공격에 비교적 잘 대응했다.

김민재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계식 평가를 하는 곳에서는 모두 수비진 중 최고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7.0점, 풋몹은 7.2점을 줬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함께 팀 수비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6.6점으로 조금 낮았지만, 수비진에선 가장 높은 평가였다.

하지만 정성 평가를 하는 곳은 박했다. TZ는 중간에 해당하는 평점 3점을 줬다. 독일은 1~6점 사이에 평점을 주며, 낮은 점수일수록 좋은 활약을 했다는 뜻이다. TZ는 '김민재가 조금 더 빨리 나갔다면 실점 장면에서 콘라트 라이머를 지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경합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헌신적이고 침착했다'고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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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트 자이퉁도 평점 3점을 줬다.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는 수비에선 믿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골도 넣을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가 긴박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골에 가까웠지만 마무리를 망설였다'고 아쉬워했다.

홈팀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기라시가 섰고, 2선에는 막시밀리안 바이어, 마르셀 자비처, 제이미 바이노기튼스가 자리했다. 중원은 펠릭스 은메차, 파스칼 그로스가 구성했다. 포백은 율리안 뤼에르손, 발데마르 안톤, 니코 슐로터벡, 라미 벤세바이니가 이뤘다. 골문은 그레고어 코벨이 지켰다.

바이에른 역시 4-2-3-1로 맞섰다.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섰고,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2선을 꾸렸다.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가 허리진에 섰다. 포백은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라이머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경기는 팽팽했다. 초반 김민재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도르트문트를 한차례 몰아붙인 바이에른은 전반 7분 사네가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도르트문트가 26분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 있던 바이노기튼스가 후방 패스를 받아 그대로 치고 나갔다. 라이머를 제친 후 박스 안까지 침투, 그대로 슈팅을 날렸다. 노이어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했다. 라이머의 스피드가 아쉬웠다. 김민재는 반대쪽 마르셀 자비처를 신경쓰느라 바이노기튼스의 돌파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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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바이에른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주포 케인이 쓰러졌다. 케인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와 교체됐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41분 도르트문트의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김민재가 온몸으로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1-0 도르트문트의 리드로 끝이 났다.

후반 초반 바이에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3분 무시알라가 수비 3명을 뚫어내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뮐러에게 내줬고, 뮐러는 슈팅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4분에는 사네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 라이머가 안쪽으로 치고 들어간 후 컷백을 시도했다. 노마크로 있던 사네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도르트문트도 역습으로 반격했다. 도르트문트를 잘 막아내던 김민재가 35분 교체 아웃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바이에른은 공수의 핵이 모두 경기 도중 교체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득점이 필요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 마이클 올리세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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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택은 멋지게 적중했다. 40분 바이에른이 동점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올리세가 올려준 크로스를 무시알라가 헤더로 도르트문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김민재의 상태는 일단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스포츠디렉터는 "김민재는 부상 부위를 스테이플러로 고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기계다. 이번 부상이 그를 쓰러뜨리지 못할 거다. 즉시 다음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강행군은 분명 그에게 부담스럽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 결국 탈이 나며 무너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겨울 휴식기에 대표팀 차출이 없다는 점이다. 기민재는 지난 시즌 아시안컵 차출 후 급격히 흔들렸다. 올해는 이렇다할 메이저대회가 없는만큼, 김민재는 다시 한번 몸을 추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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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까지 잘 버티는게 김민재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금 바이에른에 그를 대신할 수비수는 전무하다. 에릭 다이어는 전력 외가 된지 오래고, 기대를 모으고 영입한 이토 히로키는 계속된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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