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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대1"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렇게 핫하다고? '소장파 도전X反이기흥 연대'→李'30% 콘크리트 표심' 향방은?

전영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1 12:14 | 최종수정 2024-12-01 16:43


"벌써 8대1"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렇게 핫하다고? '소장파 도전X反이…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전 IOC위원,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 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2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2),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69),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75),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63),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55), 안상수 전 인천시장(78),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39)까지 8명이 출마 의사를 표했다. 내년 1월14일 선거, 12월24~25일이 후보등록기간인 만큼 후보가 더 나올 수도, 출마를 철회할 후보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역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중 최고 경쟁률을 예약했다.

2016년 첫 통합체육회장 선거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과 전병관 전 한국체육학회장(경희대 교수), 장호성 단국대 총장,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 장정수 전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 5명이 나섰고, 2020년 선거 땐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의원,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전 대한요트협회장이 이 회장의 연임 저지에 나서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에도 '이기흥 VS 반(反) 이기흥'의 대결이다. 이기흥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1년 넘게 갈등관계를 이어온 가운데 파리올림픽 해단식 축소 논란, 배드민턴 스타 안세영의 작심발언 등으로 국민적 비난에 휩싸이면서 위기를 맞았고, 대한체육회 노조, 직원들을 중심으로 "더는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자리잡은 상황. '반 이기흥'을 기치로 체육 개혁을 공약한 체육 리더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8대1"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렇게 핫하다고? '소장파 도전X反이…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한 유승민 전 회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벌써 8대1"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렇게 핫하다고? '소장파 도전X反이…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 협회장.
대다수 후보들이 '반 이기흥'을 내세운 점은 과거 두 차례 선거와 다를 바 없지만 정치인, 교수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새 시대, 혁신적 후보를 자처하는 30~50대 '젊은 리더십', 스포츠 행정 경험을 쌓은 소장파 체육인들이 전면에 나선 점이 사뭇 달라진 점. 파리올림픽 직후인 9월 초 가장 먼저 출마 발표와 함께 대한탁구협회장 직을 내려놓은 '아테네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전 IOC위원이 1982년생, '이기흥 회장 3연임 반대'를 외치며 단식 농성중인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1969년생, 지난 29일 출마를 공식선언한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은 역대 정회원 체육단체장 중 '최연소'인 1985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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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욱 명예교수,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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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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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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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유슴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벌써 8대1"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렇게 핫하다고? '소장파 도전X反이…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이기흥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반 이기흥 후보간 연대도 과거보다 이른 시점에 진행중이다.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의 단식 농성장을 강신욱 단국대 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찾아 공감의 뜻을 표했다. 물론 '이회장 3연임 반대'와 후보 단일화는 전혀 다른 문제다. 후보 난립 속에 매선거 각 후보는 "'나'를 중심으로 한 셀프 단일화"를 주장했고 이로 인해 단 한번도 단일화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 회장의 경우 주지하다시피 임기중 지방체육회를 수십 차례 순회하며 30%대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이 여전히 확고하다. 설령 일부 균열이 생긴다 해도 후보 난립 상황에서 출마시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체육계를 향한 국민적 비판, 낡은 관행 개선을 촉구한 대통령의 메시지, 국무조정실, 문체부, 검경의 전방위 감사, 릴레이 수사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굳건히 버티는 이유는 '믿는 30%'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892표 중 294표, 32.9%의 표심으로, 2024년 재선 때는 1974표 중 915표, 46.4%의 지지로 당선됐다. 반대표가 더 많아도 결국은 당선되는 구조, 일생일대 위기 속에 절대 지지층의 결집은 더 공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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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결국은 '유권자' 체육인들의 선택이다. 평창올림픽 전후 빙상계 성폭력 사건, 고 최숙현 사건 등 수많은 위기를 넘겼고, 체육계를 위해 정부에 맞서 싸우는 '투사'의 이미지로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이지만 이번엔 차원이 다른 위기다. 채용비리, 수의계약 비위, 횡령 및 배임 혐의와 관련 검경의 수사, 조사가 진행중이고 문체부가 직무정지를 통보했으며, 설령 당선이 되더라도 승인은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이미 전한 바 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 회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대한체육회 직원들은 이 회장 당선시 '한직 발령'을 각오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회장 당선 후에도 안팎으로 상당기간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에서 33% 체육인들의 표심이 '어차피 회장은 이기흥(어회흥)'이라는 체육계 속설을 이번에도 증명할지가 뜨거운 관심사다.

12월 첫주, 대한체육회장 후보들의 숨가쁜 현장 행보가 이어진다. 이미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회장 재도전' 강신욱 교수, '유일한 기업CEO 출신' 강태선 회장이 활발한 온·오프라인 홍보에 나선 가운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3일 오전 10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또 이기흥 회장이 서울행정법원에 낸 직무정지 처분 관련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은 2일로 예정돼 있다. 가처분 심문 결과가 나온 후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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