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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 현장인터뷰]'이겨야 잔류' 박창현 "연장전은 없다" VS '비겨도 승격' 김현석 "우린 노빠꾸 공격"

윤진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1 13:54


[승강PO 현장인터뷰]'이겨야 잔류' 박창현 "연장전은 없다" VS '비…
박창현 대구FC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승강PO 현장인터뷰]'이겨야 잔류' 박창현 "연장전은 없다" VS '비…

[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장뿐인 K리그1 티켓을 둔 대구FC와 충남아산의 만남, 양팀 감독의 출사표는 비장했다.

홈팀 대구의 박창현 감독은 1일 오후 2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2차전은 정신적으로 얼마나 준비를 잘하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고가 연장전까지 안 가길 바란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며 90분 내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지난달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위 충남아산과의 승강 PO 1차전에서 3대4로 패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강등이 확정된다. 대구가 살아남은 방법은 승리 뿐이다. 승강 PO에는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대0으로 승리할 경우 연장전에 돌입한다.

박 감독은 "1차전을 돌아보면, 방심 혹은 안일해서 수비 대처가 아쉬웠던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처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러번 있었다고 하더라"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선 선제골이 일찍 터지면 여유가 생길 것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무리수가 나오고 바빠지지 않겠나 싶다. 우리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서 득점을 하면 대량 득점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1차전 라인업과 비교해 과감히 변화를 줬다. '에이스' 세징야가 안창민 정치인과 함께 공격진을 이끈다. 1차전에 선발로 뛴 에드가 고재현은 일단 벤치에서 출발한다. 부상으로 빠진 홍철 자리는 장성원이 메운다. 장성원 이용래 박세진 황재원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한다. 카이오, 요시노, 김진혁이 스리백을 맡고 오승훈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 최영은 고명석 이찬동 김정현 에드가, 고재현 정재상이 벤치 대기한다. 박진영은 엔트리 제외됐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에드가가 전 경기를 풀로 뛰었기 때문에 회복이 더딜 거라고 생각했다. 또 우리가 전방에서부터 프레싱을 가하기 위해 안창민을 기용했다. 창님이가 제공권, 파이팅이 좋고 B팀에서 골도 곧잘 넣어서 믿기로 했다"고 공격진에 변화를 준 배경을 설명했다.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놓은 세징야에게 따로 주문한 내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따로 없다. 늘 하던대로 골만 넣어주면 된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근성이 남다르기 때문에 오늘도 팀을 위해 더 헌신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승강PO 현장인터뷰]'이겨야 잔류' 박창현 "연장전은 없다" VS '비…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승강PO 현장인터뷰]'이겨야 잔류' 박창현 "연장전은 없다" VS '비…

대구 라인업을 본 김 감독은 고개를 갸웃했다. 1차전에서 충남아산 수비진을 괴롭힌 에드가가 선발에서 빠졌기 때문. 김 감독은 "솔직히 좀 의문이다. 우리 수비수들이 신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에드가와 같은 선수가 들어오는게 상당히 부담스럽다. 1차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걸 봤을 텐데…. 우리한텐 호조건이지만, 뭔가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차전 승리 주역' 박대훈 주닝요를 공격 선봉으로 내세운다. 박세진 김승호 강민규 황기욱이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김주성 이은범 최희원 강준혁이 포백을 맡는다. 신송훈이 골문을 지킨다. 박한근 장준영 이학민 안용우 최치원 데니손, 호세가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대구와 달리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배경에 대해 "우리가 경기에 따라 라인업을 바꿀 뎁스가 안된다. 선수들이 잘하면 그 경기(력)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저희들한테는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닝요 컨디션에 대한 질문에는 "괜찮다. 오늘은 주닝요, 데니손, 호세에게 평소 같지 않게 좀 주문을 한 게 있다. 상대방이 거칠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 절대적으로 팀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비겨도 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노빠꾸 공격축구'로 1부 승격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오늘 수비 없다. 1차전처럼 전방 압박이다. 우리는 전방 압박이 잘 이뤄질 때 많은 골을 넣었다. 오늘도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설마'라는 단어도 마음 속에서 지우라고 했다. 설마하는 순간 공이 들어오는 속도가 K리그1 팀들이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박 감독과 달리 연장전까지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다. 승부차기 훈련도 했다.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연장전에 가면 스쿼드 뎁스상 우리가 불리할 수도 있겠지만, 또 잘할 수도 있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운명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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