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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상의 결말 나왔다' 지도력 증명한 맨유 레전드 판니, 레스터시티 감독으로 EPL 복귀예정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8 08:49


'떡상의 결말 나왔다' 지도력 증명한 맨유 레전드 판니, 레스터시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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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히얼위고'가 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출신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 전 감독대행이 레스터 시티의 감독으로 정식 취임할 전망이다.

감독 대행 기간에 보여준 뛰어난 지도력과 선수 융화 능력이 드디어 인정을 받게 됐다. 갑작스러운 '인기 떡상'의 결말이 새로운 감독 커리어의 출발로 이어졌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바 있다. 2021~2002시즌에 맨유로 이적한 판 니스텔로이는 곧바로 뛰어난 득점력을 앞세워 맨유의 레전드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2002~2003시즌에는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하는 등 맨유에서 6시즌 동안 219경기에 나와 150골-25도움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고향의 친정팀인 PSV에인트호번에서 유스팀 코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22~2023시즌 에인트호번 성인팀 코치로 부임했다. 이어 지난 여름에 다시 맨유로 돌아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보좌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이 지난 11월초 성적 부진 때문에 경질되면서 맨유의 임시 감독대행 직을 맡게 됐다. 이 시기가 대박이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선수들과의 강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며 자신이 지휘한 공식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이런 놀라운 반전 결과로 인해 한때 맨유 팬 커뮤니티 등에서는 판 니스텔로이를 이대로 맨유의 감독으로 유지하자는 의견도 강하게 나왔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는 예정대로 후뱅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을 맨유의 신임 감독으로 정식 선임했다.


'떡상의 결말 나왔다' 지도력 증명한 맨유 레전드 판니, 레스터시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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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예정돼 있던 수순이었다. 문제는 아모림 감독이 판 니스텔로이 코치를 수용하지 못했다는 것. 원래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에 남으려고 했다. 구단도 이를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이 결정적으로 자신의 사단이 아닌 판 니스텔로이 코치를 포용하지 못했다. 결국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를 떠나야 했다.


그런데 또 다른 반전이 있었다. 야인이 된 판 니스텔로이 코치에게 여러 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진 것. 맨유 임시감독 대행 시기에 보여준 리더십과 카리스마, 그리고 성적으로 증명된 실력 덕분이다. 코벤트리시티(챔피언십)를 비롯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에버턴, 크리스탈 팰리스 심지어 토트넘 홋스퍼까지 연결됐다. 과거 몸담았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행도 예상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판 니스텔로이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레스터 시티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으로 EPL에 한 시즌 만에 다시 복귀한 레스터시티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로 떠나며 스티브 쿠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쿠퍼 감독 시절 2승4무6패를 기록하며 16위로 추락하자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잘 알려진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히얼위고 피셜'을 날렸다. 그는 2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레스터 시티가 판 니스텔로이를 새 감독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계약에 관한 합의가 모두 완료됐다"고 공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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