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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철벽의 김민재가 이강인을 울리고 말았다. 현지에서는 극찬이 쏟아졌다.
2011~2012시즌 UCL 코리안 더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바젤의 경기 당시 박지성과 박주호가 적으로 만난 바 있다. 무려 13년 만에 열릴 수 있는 UCL 코리안 더비였다. 바이에른과 PSG도 공식 SNS를 통해 두 선수의 만남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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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이강인 대신 파비안 루이스를 선택했다. PSG는 4-3-1-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면서 브래들리와 우스망 뎀벨레를 전방에 내세웠다. 파비안을 1자리에 놓고, 비티냐,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 에메리를 중원에 배치했다.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진을 구성했으며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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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뎀벨레나 브래들리를 이용한 역습 위주였다. 바이에른이 점점 골에 근접했다. 전반 28분 코망이 개인 능력으로 홀로 돌파를 시작했다. 수비진을 완벽히 뚫어낸 뒤에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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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가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전반 32분 역시나 역습에서 뎀벨레가 공을 잡았다. 김민재 앞에서 과감한 돌파 후 슈팅에 성공했지만 노이어가 잘 막아냈다.
전반 38분 경기 균형이 무너졌다. 키미히의 코너킥이 곧바로 골대 안으로 향했다. 사포노프가 견제를 받다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민재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김민재의 UCL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꽉찬 알리안츠 아레나가 김민재를 향해 열광했다. 노이어를 제외한 모든 동료들이 달려와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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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김민재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노이어의 킥이 이상한 방향으로 향했다. 사네가 잡아내지 못하면서 PSG 공격이 시작됐지만 김민재가 좋은 태클로 끊어냈다. PSG가 후반 초반 기어를 올렸다. 후반 5분 멘데스가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치고 달리면서 바이에른 수비를 공략했다. 순간적으로 페널티박스에 PSG 선수들이 많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김민재가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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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곧바로 이강인을 준비했고, 후반 20분 이강인이 자이르 에메리 대신 투입됐다. 이강인이 들어오면서 13년 만에 UCL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이강인은 들어오자마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김민재를 위협했다.
바이에른도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1분 노이어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코망이 페널티박스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하늘로 향했다. 바이에른이 수적 우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무시알라가 마이클 올리세에게 찔러줬지만 올리세의 슈팅이 부정확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알폰소가 무시알라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다. 무시알라의 슈팅이 사포노프 손가락을 스친 후 골대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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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뚫어내지 못한 PSG는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13년 만의 코리안 더비에서 웃은 선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UEFA에서 선정하는 공식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됐다. 동료들도 김민재를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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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독일 매체인 AZ 역시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선수 중 유일하게 평점 1점을 줬다. "김민재는 센터 포워드 스타일로 바이에른을 리드했다. 키미히의 코너킥 이후 김민재가 리바운드된 공을 골로 성공시켜 1대0으로 앞섰다. 수비에서도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오늘 저녁 최고의 바이에른 선수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 김민재가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선수의 기량을 의심하는 시선은 완전히 사라졌다. 김민재를 향해 바이에른 수준급 선수가 아니라고 비판했던 로타어 마테우스도 잠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