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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다시 한번 꽃가루와 축포가 춤을 췄다.
성대한 대관식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인 권오갑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광국 울산 대표 등이 나란히 서서 챔피언들을 맞았다. 권 총재와 정 수석부회장이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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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그림을 만들어줬다. 울산 서포터스들께서 많이 찾아주셔서 정말 좋은 그림이었다. 감독으로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고 기쁘다. 팬들과 선수들,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에 대해선 "더 하겠다고 우길 것 같아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떤 후 "선수들이 그림을 만들어주고 싶어했다. 공격포인트가 99개여서 15분 안에 해결하라고 했는데 더 잘했다. 어시스트는 물론 득점까지 했다. 대표팀과 K리그의 레전드다운 가장 아름다움 엔딩이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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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세례를 받은 기분을 묻자 "과격하게 맞아본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하는 줄 모르고, 옷도 준비하지 않았다. 고마웠고, 경기 결과가 세리머니를 하는데 받쳐주지 않으면 반감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만들어줬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미소지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인 1992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1996년까지 5시즌 몸담았다. K리그 역대 다섯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울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선수 출신 감독이자,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은 "96년도 우승할 때는 주축 선수도 아니었고, 그때 기쁜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감독으로 우승을 많이 한 편인데 K리그 우승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세리머니까지 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은 갈 길이 더 남았다. 26일에는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30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살인적인 일정은 12월 4일까지 이어진다. 상하이 선화의 ACLE를 끝으로 올해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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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지난해 챔피언 세리머니에 이어 다시 한번 '안방'을 찾았다. 서포터스석에선 "정기선"을 연호하는 함성이 울려퍼졌다.
선수들의 헹가래와 샴페인까지 맞은 정 부회장은 "3연패를 하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벅차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감독님, 선수단 여러분과 우리 열심히 응원해주신 처용전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힘줘 말한 후 "앞으로도 우리 울산 HD가 써갈 역사를 함께 뜨겁게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3년 연속 우승 세리머니는 더없이 달콤했다. 울산의 세상이다. 그 하늘 또한 황홀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