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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팔레스타인과의 리턴매치에서 얻은 건 승점 1점과 손흥민의 51호골이 전부였다.
답답한 90분 경기에서 시원한 청량감을 준 장면은 손흥민의 득점이 거의 유일했다. 손흥민은 이명재-이재성으로 이어지는 삼자 패스를 건네받아 상대 골 에어리어 좌측 부근에서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페널티킥으로 50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이자 올해 A매치 10호골(15경기)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5년에 작성한 9골(12경기)을 넘어 단일년도 개인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32세라는 나이를 감안할 때 놀라운 기록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 2, 3차예선을 통틀어 7골을 넣으며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와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A매치 통산 51호골로 '황새' 황선홍(50골)을 따돌리고 A매치 득점 순위 단독 2위로 점프했다. '차붐' 차범근(58골)과의 득점차를 이제 7골로 좁혔다. 현재 페이스면 내년에 경신이 가능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를 위한 기념패를 들고도 팀의 무기력한 무승부 때문인지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저희 실수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심히 뛴 팔레스타인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사다난한 1년을 돌아본 손흥민은 "아시안컵부터 시작해 많은 일이 있었다. 2~3%, 10%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 내년에는 저희가 똘똘 뭉쳐서 팬들이 행복해하는 한해,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한해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