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저질렀던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변명은 너무 황당 그 자체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벤탄쿠르에게 내린 징계가 발표된 후 이번 징계가 어떠한 처리 과정을 거쳐서 나왔는지가 영국 디 애슬래틱을 통해 상세히 보도됐다.
|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왜 벤탄쿠르가 기소됐는지를 설명했다. 규칙 E3의 1항에는 축구 경기에 참가하는 당사자가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더불어 규칙 E3의 2항에는 '민족, 피부색, 인종, 국적'과 같은 특징을 언급할 경우에 '가중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
벤탄쿠르의 해명은 질문을 던졌던 기자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에 그 기자의 발언을 꾸짖는 의도로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기자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지칭한 맥락이 참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벤탄쿠르의 해명을 얼토당토없는 변명이었다. 독립 위원회도 벤탄쿠르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립 위원회의 입장은 '증거에 어긋나는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 선수의 사과 내용과 형식 그리고 손흥민의 대응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더불어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생활적인 부분에 대한 보호를 기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적인 영역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을 펼친 것으로 기대된다.
|
독립 위원회는 벤탄쿠르의 괴상한 해명을 일절 받아들이지 않았다. 규칙 E3의 2항에 따라 벤탄쿠르는 가중 처벌 대상이 됐다. 가중 처벌 대상자는 최소 6경기에서 12경기 징계를 받는다.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독립 위원회는 왜 7경기 징계를 내렸는지에 대해 '가이드라인 범주에서 심각하지 않은 위반이지만 가장 사소한 위반은 아니었다'는 입장이었다.
|
2020년 12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에딘손 카바니가 피부색, 인종, 민족과 관련된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3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가 앞선 두 선수들보다 매우 높다는 걸로 봐서는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도 이번 논란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본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벤탄쿠르의 발언은 여지없는 인종차별적인 언행이었던 셈이다.
징계가 곧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벤탄쿠르는 맨체스터 시티(원정) 경기부터 풀럼(홈), 본머스(원정), 첼시(홈), 사우샘프턴(원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리버풀(홈) 경기까지 뛸 수 없다. 벤탄쿠르는 다음달 27일에 예정된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 경기부터 국내 대회를 소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