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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해명에 진심이 담긴 사과는 없었다. 억지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내용이 가득했다.
앞서 지난 13일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한 소식이 이미 전해진 바 있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장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라며 '소식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수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럼에도 그가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할 것은 확실해 보이며, 이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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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구단이 벤탄쿠르에 대한 용서와 대처를 했음에도 벤탄쿠르는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FA의 징계 발표가 7경기로 확정되며 11월 A매치 기간 내에 이뤄진다면, 벤탄쿠르는 다가오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일정을 시작으로,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스햄튼, 리버풀전과 맨유와의 리그컵 일정에 나설 수 없다.
문제는 징계보다도 징계를 받지 않기 위해 벤탄쿠르가 해명한 내용들이었다. 미안함보다는 상황을 무마하려는 억지 해명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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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런던은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기자의 언급 방식을 자신이 비꼰 것이라고 변호했다. 그는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부른 기자의 언행에 대한 유감스러운 응답이었고, 벤탄쿠르는 기자의 말에 놀랐고 불편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대신 보낸 벤탄쿠르의 변호 내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고, 대화 맥락에서 기자가 손흥민을 '그 한국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벤탄쿠르의 도전임이 분명했다고 주장했다'라는 말과 함께 악의적인 편집이었다는 변명을 했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기자의 언행에 반발심으로 오히려 비꼬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맥락을 고려해도, 벤탄쿠르의 발언이 모두 용서되는 것도, 납득되는 것도 아니었고, FA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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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벤탄쿠르의 이번 해명으로 인해 그가 손흥민에게 했던 사과들조차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어졌다.
FA가 중징계를 내리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벤탄쿠르에 대한 향후 토트넘의 대처와 구단 내부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 팬들은 계속 주목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