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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신의 혐의를 부정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다소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영국축구협회(FA)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이것이 손흥민이 아닌 그 진행자를 겨냥한 것이었다며 납득이 되지 않는 해명을 내놨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벤탄쿠르 측은 규제위원회에서 "부적절한 일반화를 사용한 진행자를 꾸짖는 가벼운 농담의 의도였다"고 변명했다.
FA는 '우리는 증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벤탄쿠르의 입장을 용인할 수 없다. 선수의 사과 내용이나 형식은 물론 클럽과 손흥민의 대응과도 맞지 않는다'라며 벤탄쿠르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을 내놨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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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초기에 토트넘은 이 일을 키우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개인적인 일탈로 끝내고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당사자들 사이의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벤탄쿠르가 공개 사과했다. 손흥민도 SNS로 오해가 있었으며 용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며 문제를 축소시키려 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이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양성과 평등에 관해 추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는 주장 손흥민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성명을 발표, 별다른 징계 없이 넘어가려는 움직임을 취했다.
그러나 BBC를 비롯한 많은 매체가 벤탄쿠르의 표현을 '인종차별'로 규정했다. 스포츠계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국제 인권단체 '킥잇아웃'이 정식으로 조사를 촉구했다. 결국 FA가 6월말 토트넘에 보고서를 요청하며 이 사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FA는 9월 벤탄쿠르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FA는 벤탄쿠르가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민족적 기원, 피부색, 인종, 국적과 기타 특성을 언급하는 중대한 위반' 등 E3 규정을 어겼다고 최종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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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벤탄쿠르는 맨시티(원정)-풀럼(홈)-본머스(원정)-첼시(홈)-사우샘프턴(원정)-리버풀(홈)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또한, 12월 20일 열리는 카라바오컵 8강전 맨유전도 결장이다. 그는 12월 27일 열리는 노팅엄과의 EPL 원정 경기에야 합류할 수 있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유로파리그 AS로마전(11월28일) 레인저스전(12월13일)은 출전해도 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