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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를 이해해줬으면…."
클롭은 "거의 25년간 축구계에 몸담았던 제가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역할은 바뀌었지만 축구와 축구를 만드는 사람들을 향한 저의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글로벌 수준의 레드불에 합류해 우리가 가진 놀라운 축구 재능을 개발하고 향상시키고 지원하고 싶다"며 "레드불이 보유한 엘리트 자산과 경험을 활용하는 것부터 다른 스포츠와 다른 산업에서 배우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함께 무엇이 가능한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역할은 주로 코치와 경영진을 위한 멘토 역할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특별하고 미래지향적인 조직의 한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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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이프치히에겐 이 원칙을 교묘하게 어겼다는 비난이 따라다닌다. 레드불은 2009년 독일 5부리그 클럽이던 SSV마르크란슈테트를 인수하면서 구단명을 'RB 라이프치히'로 변경했다. 도르트문트 등 라이벌들은 레드불이 사실상 라이프치히를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의도적으로 의결권을 가진 회원 수를 17명으로 줄이고, 그 회원들도 레드불과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의결권을 가진 사람만 14만명에 달한다. 여기다 RB가 레드불이 아닌 라젠발의 약자라고 해명하며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독일에서 모기업을 구단명에 넣는다는 것은 정통성을 훼손하는 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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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멀원은 영혼 팔이 원이 됐다. 리버풀 부임 당시 그는 자신을 노멀 원이라고 묘사했다. 이러한 접근성은 클롭에게 매우 중요했다. 또한 그는 축구계에 만연한 상업주의를 비판하는 데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러한 모든 것을 창밖으로 내던졌다. 레드불 이적으로 그는 자신의 영혼을 팔았고, 축구가 로맨스가 아닌 팬들과 멀어지는 사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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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은 독일이 자랑하는 명장이다. 2001년 마인츠를 통해 감독이 된 클롭은 2003~2004시즌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도르트문트에 부임해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시대를 끝냈다.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차지했고, 2012~2013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리버풀로 팀을 옮긴 후에는 리버풀이 그토록 염원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겼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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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은 최근 토니 크로스의 팟캐스트에 출연, "내가 어떻게 해야 모든 팬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 정말로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나는 57세다. 앞으로 몇년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감독직을 맡는다는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처음부터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레드불로부터 제의가 왔고, 매우 훌륭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