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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참 오래걸렸네요."
A매치에 데뷔한 뒤 마수걸이 골이 터지기까지 오현규의 말대로 참 오랜시간이 필요했다. 오현규는 수원 삼성에서 뛰던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의 친선전에서 A대표팀에 데뷔해 셀틱(2023~2024년)에서 몸담은 시절엔 골맛을 보지 못했다. 2년간 A매치 11경기를 치르면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에선 후반 39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오른발 터닝슛으로 득점했으나,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무효처리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이번 10월 A매치 데이까지 8개월 가까이 대표팀에 재발탁되지 않아 점점 조바심이 났을 법하다.
오현규가 꿋꿋이 요르단전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을 심어준 건 다름아닌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우루과이전에서 선발출전한 뒤 소득없이 후반 17분 교체아웃되어 벤치에서 실망감을 표출하던 오현규를 향해 '현규야, 실망하면 안 돼. 알겠지? 그러면서 배우는거야.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어'라고 독려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을 끝마치고는 가장 고마운 선수로 오현규를 꼽았다. 자신의 안와 골절 부상 여파로 대기조로 뽑혀 16강까지 4경기를 모두 관중석에서 지켜본 오현규를 향해 '(현규가)나 때문에 희생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이 팀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그 역할에 충실했다.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게 있어 이번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였다.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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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의 데뷔골 뒤에도 손흥민이 있었다. 오현규는 11일 귀국 인터뷰에서 "(손)흥민이형은 대표팀에 있든 없든 선수들에게 큰 존재다. 단체 채팅방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2023년 10월 이후 지난 1년 동안 A매치에서 손흥민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동시에 골을 넣지 못한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한 건 지난 1월 이라크전(1대0 승)과 이번 요르단전, 두 경기뿐이다. 두 경기에서 이재성이 모두 결승골을 넣었고, 오현규가 한 골을 보탰다. 15일 이라크 골문을 겨냥하는 오현규는 "너무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