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의 최측근은 이런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을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가 텐 하흐에 대해 폭록했다.
이미 텐 하흐 감독의 경질 가능성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직전 경기인 토트넘전 0대3 대패 이후 압박은 커지고 있다. 그간 텐 하흐를 옹호하던 팬들도 납득할 수 없는 무기력한 패배였기에 비판은 거셌다.
|
다만 텐 하흐의 주장을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다. 텐 하흐는 이미 맨유 부임 3년 차에 돌입한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3년 동안 팀을 맡았다면, 잠깐의 부침은 있더라도 전술적인 비전과 확실한 경기력은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는 텐 하흐 부임 이후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고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무려 13명의 선수가 텐 하흐 부임 이후 합류했으며, 영입에 쏟은 이적료만 총액 6억 5900만 유로(약 9700억원)다. 이런 투자에도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끌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감독을 계속해서 구단도 지켜만 보기는 쉽지 않다.
|
텐 하흐는 포르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화가 났고, 토트넘전과 같은 경기에서 패배한 것에 분노했다. 이제 이 광기를 벗어나 동기를 얻고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하고 그건 감독인 나부터 시작이다. 선수들도 일어서야 한다. 우리에게 모든 경기가 중요하고, 팀으로서, 개인으로서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경질 여론보다는 다음 경기에 선수들과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선수 시절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판니스텔로이는 당시 219경기에서 150골을 넣은 맨유 레전드 공격수다. 이후 맨유를 떠난 그는 선수 은퇴 후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를 거쳐 에인트호번에 자리를 잡았고, 2022~2023시즌 에인트호번 감독으로 컵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판니스텔로이는 이후 에인트호번을 떠나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맨유 또한 단순히 코치가 아닌 미래의 맨유를 맡아줄 감독 후보로 판니스텔로이를 검토했을 수 있다.
판니스텔로이의 맨유 감독 부임 가능성이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맨유는 그와 코치 중심 역할을 맡기로 합의했고, 2026년까지 텐 하흐의 뒤를 이을 네덜란드 수석 코치를 육성 중이다. 스티브 케이 기자는 판니스텔로이가 앞으로 2년 안에 맨유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텐 하흐가 떠난 후 맨유를 맡을 유력 후보가 판니스텔로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텐 하흐가 경질된다면 판니스텔로이가 맨유 지휘봉을 잡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
영국 더선은 '맥카시는 텐 하흐에 대해 열정이 부족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낭비했다고 주장했다'라며 '맥카시는 올 여름 팀을 떠나기 전까지 텐 하흐의 수석 코치로 2년가량 일했다. 다만 그는 텐 하흐에 대한 평가에서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
이어 "우리가 팀으로서 일하고, 호날두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했다면,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기에 이상적이었을 것이다. 나는 맨유가 호날두를 올바르게 기용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독이 아니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도 없었다"라며 호날두와의 문제에서도 텐 하흐의 기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텐 하흐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와 함께 그의 감독 자리에 대한 압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다가오는 4일 포르투 원정, 6일 애스턴 빌라 원정을 모두 승리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