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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28)가 약속을 지켰다.
김민재는 자타공인 한국 수비의 핵심이다. 신태용-파울루 벤투-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에이스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그는 새 출범한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핵심이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발생했다. 김민재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뒤 팬들과 대치했다. 당시 김민재는 "우리가 시작부터 못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해주시는 부분이 조금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 드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지는 않았다. 김민재가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쉬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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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과한 김민재는 승리를 약속했다.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약속을 지켰다.
김민재는 오만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는 오만을 상대로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궂은 일은 물론, 매우 지능적으로 움직였다. 그는 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직접 공을 몰고 빌드업을 하는가 하면, 이명재 등 사이드백을 활용해 공격의 길을 만들었다. 이날 '홍명보호'는 후반 중반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해 경기를 풀었다. 김민재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8%(67/76), 공중볼 경합 2회 성공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김민재는 팔레스타인전에선 김영권, 오만과의 대결에선 정승현과 센터백 '짝'을 이뤘다. 김민재의 존재감은 확실하지만, 그의 확실한 짝은 없다. 김민재는 "내가 선발로 나서지 못할 수도 있고, 누구와 뛸지 모르는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수비수들과 소통 해서 잘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홍 감독님께서 나에게 조언해주시는 부분,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바로 피드백해주실 수 있어 좋다. 감독님께서 해주는 말씀을 잘 생각해서 경기장에서 하려고 노력한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