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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0년 만에 재출항한 홍명보호 1기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서 0대0 무승부를 거둔 뒤 10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오만과의 3차예선 2차전서 3대1 대승을 따내며 1승1무를 기록,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핵심 유럽파의 놀라운 개인 능력과 새로운 얼굴의 등장, 논란이 된 경솔한 행동 등 이번 소집기간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다.
◇빛=오만 잠재운 탈아시아급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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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팔레스타인전을 마치고 한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앞으로 다가가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여기까진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팬을 향한 선수단 단체 인사에서 꼿꼿이 서서 인사를 거부하는 듯한 행동과 대표팀이 못 하기를 바라는 팬이 있다고 말해 가뜩이나 흉흉한 팬심에 기름을 부었다. '붉은악마'는 즉각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김민재는 오만전을 앞두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반성했다. 김민재는 이전에도 SNS를 통해 팬의 비판글에 감정적인 댓글을 달고, 지난해 3월 A매치 기간에 돌연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주장 손흥민과 '언팔'(SNS 언팔로우)을 했던 김민재는 당시에도 경솔한 행동과 실언에 대해 사과를 했었다. 대표팀의 대체불가 수비수로 자리잡은 만큼 행동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빛='속이 뻥' 뉴페이스 활약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늘 반갑다. 풀백 황문기와 왼발잡이 스트라이커 오세훈은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었다. 황문기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서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같은 장점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오만전에선 후반 교체로 출전해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오른쪽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전에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는 말은 황문기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오세훈은 팔레스타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두 차례나 놓치는 아쉬움을 보였지만, 오만전에선 선발로 출전해 상대 수비수와 계속 싸워주면서 2선 자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황희찬의 선제골 과정에서도 오세훈이 수비수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자=선발 평균나이 30.3세
이번 대표팀 2선에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등이 버티고, 중원은 황인범 정우영(울산) 박용우(알아인) 등이 담당했다. '고등 윙어' 양민혁(강원)과 K리그 정상급 '중미'(중앙 미드필더) 정호연(광주)이 들어갈 틈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기 위해선 때로는 과감한 기용도 필요하다. 양민혁은 첫 A대표팀 소집을 통해 돈 주고는 못 살 경험을 했지만,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것과 직접 경기에 나서는 것의 경험은 하늘과 땅 차이다.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 선발 평균 연령은 각각 30.3세와 29.8세였다. 정우영의 경우 월드컵 본선 때 37세가 되고, 손흥민은 34세가 된다. 월드컵 본선 티켓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한 홍명보호 첫 A매치 데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부턴 본격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