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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제이든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자신을 비난해도 변명거리조차 없다.
맨유와 첼시가 산초 계약을 두고 합의한 의무 영입 조항 난이도가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산초는 다음 시즌에는 임대가 아닌 완전 영입으로 첼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아직 미래는 알 수가 없다. 첼시가 의무 영입 조항 발동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에서도 이미 산초의 머릿속에 '맨유'는 삭제된 모양이다. 산초는 첼시로 이적하자마자 개인 SNS에서 맨유를 팔로우 목록에서 삭제했다. 맨유와 더 이상의 접점을 만들기 싫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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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임대 생활에서 복귀한 뒤 3달 가까이 됐지만 맨유와 관련된 게시글을 하나도 올리지 않았다. 추억조차 남기기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대가 확정된 후에야 산초는 "모든 팬, 스태프,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맨유에 좋은 앞날을 기대한다"며 작별인사만 간단하게 작성했다.
산초가 그동안 맨유에서 미움받을 행동을 많이 했다는 게 팬들의 반응에서 느껴졌다. 맨유 팬 계정은 "아무 것도 고마운 게 없다"며 짧지만 강렬한 댓글을 남겼다. 다른 팬들도 역시나 "떠나줘서 고맙다. 맨유를 위해 좋은 일을 했다"며 산초와의 이별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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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갈 만하다. 산초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정말 큰 기대를 받으면서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8,500만 유로(약 1,261억 원)를 산초에 투자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 기록을 세웠다. 이후 안토니가 오면서 산초의 기록이 역대 4위가 됐다.
산초의 맨유 생활은 부진과 항명뿐이었다. 도르트문트 시절 산초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항명해 쫓겨나듯이 팀을 떠났다.
차라리 안토니가 나을 지경이다. 안토니가 이적료도 비싸고, 더 안 좋은 이미지가 박혀있지만 최소한 안토니는 맨유에 대한 충성심이라도 가득하며, 맨유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산초는 그런 모습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