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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루 빨리 친해지길 원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9월 A매치 대비 소집훈련 첫날 풍경은 '설렘'과 '어색함'으로 가득했다. 10년 만에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부터 새롭게 선임된 코치진, 지원스태프, 선수들 할 것 없이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놓였다. 새 선장을 맞아 새 출발하는 대표팀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첫 훈련을 하기 전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코칭스태프가 일일이 자기소개를 했고, 선수들은 박수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처음 뽑힌 선수가 4명(황문기 이한범 최우진 양민혁)이나 되다보니, 서먹서먹한 공기가 감돌았다. 특히 앳된 얼굴을 한 2006년생 양민혁은 모든 게 낯선 눈치였다. 형들이 말을 걸어주기 전까지 먼저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막내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훈련장 곳곳에 포진한 스태프는 다른 얼굴로 채워졌다. 박건하 김진규 김동진을 비롯해 주앙 아로소, 티아고 마이아 코치가 각자 새로운 임무를 수행했다. 아로소 코치는 이날 필드 훈련에 나선 필드플레이어 3명(정승현 박용우 주민규)으로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직접 패스를 건네며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14년 이후 처음 대표팀에 돌아온 홍 감독은 "집을 나서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설렘과 두려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은 유럽파의 소속팀 일정에 따라 26명 중 19명이 모였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3일 입국해 곧바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5일 팔레스타인전, 10일 오만 원정경기를 잇달아 치르는 홍 감독은 "나를 위해서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첫 경기를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드디어 월드컵 최종예선 시작이다. 감독님과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고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