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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경기력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전은 최근 결과를 잡았지만 경기력은 고민이었다. 원더골과 상대 실수,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앞세워 어떻게든 승점을 가져갔지만 그에 걸맞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내용도 신경 써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승점을 가져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초점 맞추고 있다"며 "경쟁을 통해 라인업을 결정하고 있다. 훈련 분위기가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광주전을 앞두고 변화를 줬다. 허리진에 김준범 이순민이 가세했고, 마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황 감독은 "1대1로 강하게 싸울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드필드 숫자를 늘리려고 마사를 제로톱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황 감독의 의도는 100% 맞아 떨어졌다. 대전은 전방부터 과감한 압박으로 광주 수비를 괴롭혔다. 첫 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시작 50초만에 마사가 골키퍼 김경민을 압박해 볼을 빼앗았다. 윤도영이 이를 잡아 왼발로 밀어넣었다. '슈퍼루키' 윤도영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대전은 시종 최건주-마사-윤도영-김준범이 높은 위치부터 광주를 압박했다. 뒤로 흐른 볼은 이순민이 지우개처럼 지워버렸다. 짜임새 있기로 유명한 광주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전반에만 세 장의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대전은 후반 14분 구텍, 김인균 김승대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에너지 레벨을 유지했다. 대전은 시종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광주를 밀어붙였다. 후반 들어 광주가 조금씩 기회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이창근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후반 27분 골과 다름없는 이건희의 헤더를 막아낸 순간이 백미였다.
대전은 후반 34분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는 빠른 트랜지션이 먹혔다. 이창근의 빠른 킥이 역습에 나선 김인균에게 연결됐고, 김인균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대전은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압박과 전환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확인한 것은 덤이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