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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28·토트넘)이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끌다 상대에게 빼앗겼다. 레스터시티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윌프레드 은디디가 헤더슛을 시도했다.
다행히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자칫 토트넘이 '극장골'을 내주고 패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위기를 넘긴 비카리오는 열 살 어린 베리발을 향해 달려가 강하게 질책했다. 베리발은 두 팔을 벌려 뭔가를 애기하려다 이내 눈치를 보며 무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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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출신의 제이미 오하라는 '그로브너 스포츠'를 통해 "베리발이 교체 투입된 후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는 정말 현명했고 볼을 다루는 데도 매우 편안해 보였다. 마치 제임스 매디슨 같았다"고 평가한 후 "비카리오는 정말 짜증이 난다. 베리발이 볼을 빼앗긴 후 기회를 허용했을 때 그가 대응한 행동 때문이다. 토트넘 선수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카리오는 나와서 분노를 난사하고, 어린 소년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는 순서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격노했다.
그리고 "비카리오는 리더가 돼야 한다. 하지만 그는 제이미 바디의 헤더골 과정에서 놓친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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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비카리오는 자국 프로리그에서 뛸 때 '베놈'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불같은 성급한 성격 탓에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와 연결됐다.
비카리오는 "골키퍼는 목소리를 내야 하는 포지션이다. 뒤에서 보면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모든 것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난 이 역할을 맡아서 이 모든 것을 좋은 방향으로 돌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일이다. 아마도 우리는 역습이나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카리오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위고 요리스 시대가 막을 내렸다. 그는 "어느 날 경기장으로 돌아와 터널로 들어가 복도를 지나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40년 전에 내가 이런 일을 했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태어났고, 팬들에게 기억되기 위해 노력한다. 토트넘에서 우승하면 인생,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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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영입 직전까지 갔다. 베리발은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데쿠 디렉터를 만났고, 스타디움과 클럽하우스도 방문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베리발은 좁은 공간에서 탁월한 발놀림, 패스 정확성, 인상적인 태클, 스피드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1m87의 큰 키에 잘생긴 얼굴로 미남 미드필더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