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아직 우승이라는 단어만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서울은 이미 우승으로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 여름밤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이렇게 뜨거워진 게 무려 8년 만이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하고 많은 이야기했다. 강원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팬들이 오셨다. 팬들에게 감동을 건네자. 많은 사람들이 배가 되서 올 것이라고 동기부여했다. 선수들이 전반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많은 분들이 응원한 함성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후반전에 더 달아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전반에 뛰었던 선수들의 짐을 덜어주지 못해 아쉬웠다. 5연승해서 선수들에게 축하해주고 싶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이야기해주고, 동기부여해서 더 높이 갈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서울 선수들의 태도
경기 전에 2가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상대가 잘했던 플레이를 가지고 왔다. 준비한 대로 막았다. 예상한 대로 바꾸더라. 그것도 잘 막아냈다. 경기가 이기고 있을 때는 내려서면서 다음도 준비할 수 있다. 욕심내면서 맞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호날두 대신 권완규 투입
교체할 때 준비하고 있다. 이 경기는 어떤 형태로 들어갈 것인지 이야기하고, 선수들한테도 인지시킨다. 마지막에는 높이 싸움을 할 것 같아서 우측수비를 완규를 넣을 생각이었다. 일류첸코가 못 뛰겠다고 하더라. 승모한테 90분 출전을 확인했다. 승모가 쥐가 나서 뛰지 못하겠다고 하더라. 호날두가 잘 이해해줬다. 승모는 조금 벌금을 줄 생각이다. (웃음) 완규는 내가 스타킹 구멍내면 안되고, 많이 보이면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준비 안하고 나왔더라. 그래서 화가 나서 좀 때렸다.
-강화된 수비
야잔이 들어오면서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이 있다. 미드필더에서 수비를 많이 해주면서 뒤에가 편해졌다. 무실점으로 경기하자고 했더니 선수들이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강등권팀 상대 마음가짐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다 인지하고 있다. 강원전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선수들이 정신무장을 잘했을 것이다. 전북한테 못 이기다가 징크스도 깼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잔디 문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관중들도 돈을 내시고 좋은 축구를 보러 오셨는데 좋은 잔디에서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강원한테도 그렇다. 이런 잔디면 선수들한테도 부상이 더 잘 올 수 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연맹과 시에서 좀 도와주셨으면 한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와서 부상 당하면 국가 차원에서도 손해다.
-홈 리그 6연승
홈에서 5연패도 해봤다. 처음에 선수들이 홈경기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분위기를 바꿨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이다. 홈에서 더 공격적인 축구하도록 노력하겠다.
-우승 도전
아직은 그 이야기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우리 마음 속에 큰 목표가 있을 것이다.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 경기씩 할 생각이다. 선수들과도 라커룸에서 다시 한 번 말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