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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텐하흐 감독의 변명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준비 기간을 지적하며 시즌 초반 경기력 부진 가능성에 핑계를 준비했다.
맨유로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극복해야 한다.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를 8위로 마감하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뒀으며, 시즌 종료 직전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지 못했다면, 유럽대항전 진출도 불가능했다. 단순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매 경기 팬들을 답답하게 할 수준이었다. FA컵 우승으로 자리를 지킨 텐하흐 감독으로서는 차기 시즌 초반부터 경기력과 성정 모두 잡아내는 모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텐하흐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변명부터 내놓았다. 팀이 아직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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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는 풀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 투어를 함께 한 선수단에 유로,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더했고, 신입생들도 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 팀은 아직 준비가 안 됐고, 여러 감독들이 이런 문제를 겪는다. 우리 사이의 약간의 빈틈이 있으며, 이제 시작해야 한다"라며 팀이 아직 완전히 구성된 상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100%가 아니지만, 경기마다 발전하고 팀과 선수의 성과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 10일 동안 함께 했고, 언제나 시간이 꽤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겪는 팀이 많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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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텐하흐의 이번 주장이 시즌 초반 경기력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팬들을 납득시킬 변명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맨유 선수단은 라파엘 바란의 이탈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단이며, 새롭게 합류한 레니 요로의 부상 문제를 제외하면 적응이 필요한 선수 중 부상으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한 선수도 없다. 맨유 주전급 선수 중 유로, 코파 아메리카 참가로 오랜 기간 팀을 떠났던 선수도 코비 마이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뿐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고 활약할 수 있는 선수 수급을 위해 옛 제자 영입도 요청했다. 텐하흐의 요청으로 마티아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이 영입했는데, 이미 지도했던 선수들의 전술적 적응 문제를 계속해서 주장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팬들로서는 선수단에 투자한 막대한 이적료를 고려하면 오랜 시간 경기력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기 쉽지 않다. 맨유는 이번 여름에도 죠슈아 지르크지, 요로, 데 리흐트, 마즈라위까지 총 4명 영입에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700억원)를 투입했다. EPL 구단 중 최대 액수다. 이런 영입에도 시즌 초반 팀 구성을 문제로 부진한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텐하흐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가 증명해야 하는 개막전은 다가오고 있다. 결과만이 그의 자리를 지켜줄 수 있다. 맨유는 오는 17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풀럼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벌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