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김가을 기자]'토트넘 아이들'을 끌고 온 '캡틴' 손흥민의 '쇼케이스'였다. 6만3395명이 운집한 손흥민이 '열대야'를 찢었다. 전반에만 2골을 폭발시키며 K리그1 연합군인 팀 K리그를 잠재웠다. 후반은 또 달랐다. 팀 K리그는 대한민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
|
축제였다.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탄성이 물결쳤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먼저 녹였다. 전반 12분이었다. 벤 데이비스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손흥민은 최준(서울)을 제친 후 파페 사르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사르의 오른발 슈팅이 '헛발'이었다. 1분 뒤에는 '빛현우' 조현우(울산)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조현우는 페드로 포로에 이어 브레넌 존슨의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며 관중석을 들썩였다.
이동경(울산)의 두 차례의 왼발 슈팅은 또 다른 양념이었다. 이승우(전북)를 향한 기대는 컸지만 '레게 머리'만 유독 눈에 띄었다. 양민혁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토트넘이 왜 그를 선택했는지는 움직임 하나로 중명했다. 그는 전반 21분 에메르송의 허를 찌르는 턴으로 농락한 후 드리블했다. 윤도영(대전)에게 연결된 패스가 아쉬웠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좌시했다.
토트넘의 '신입 꽃미남' 루카스 베리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전반 34분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마수거리 골 기회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
|
|
토트넘이 전반 국내 선수들로 꾸린 팀 K리그를 3-0으로 앞섰다. 팀 K리그는 후반 외국인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흐름은 또 달라졌다. 일류첸코(서울)가 후반 7분과 9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후반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고, 팬들의 뜨거운 정을 선물했다. 베르너는 후반 22분 윌 랭크셔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팀 K리그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베르단(포항)이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골키퍼 브랜던 오스틴이 쳐낸 볼을 다이렉트 오른발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작렬시켰다. 일류체코는 후반 45분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그래도 무려 7골이 쏟아졌다. 토트넘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희비는 중요하지 않았다. 토트넘도, K리그도, 6만 관중도 황홀한 밤이었다.
상암=김성원, 김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