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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 마음을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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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홍 감독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새 도전에 나선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팀을 이끈다. 홍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캡틴'으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뤘다. 2012년 런던에선 감독으로 한국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 현대사 곳곳에 위대한 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딱 한 번, 아쉬움이 있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었다. 그는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에 출격했다.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그는 고개 숙이며 물러났다.
홍 감독은 10년 전 일을 사과했다. 그리고 당시의 교훈을 동력 삼아 긍정적으로 발전하겠단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은 "10년 전엔 실패를 했다. 내가 아는 선수만 뽑아서 쓰는 '인맥축구' 얘기도 들었었다. 그건 다 인정한다. 내가 그 당시에는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았다.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해야하고, 이름값은 없지만 팀에 정말 도움이 되고, 헌신하는 선수를 몰랐다. 그러다보니 '이번주에 해트트릭한 선수', '골 넣은 선수들'만 대표팀에 뽑았다. 그 힘을 받지 못했다. 그들이 언젠가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쓰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했다. 내가 정말 팀에 도움되는 선수를 뽑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생활을 했다. 각 팀에 있는 주요 선수들, 주요 선수는 아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를 머릿속에 갖고 있다. 팀에 정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지금 들어가면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 등의 이름이 있다. 10년 전과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과거까지 청산했다.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밝은 미래를 그렸다. 홍 감독은 "겸손한 자세로 더 듣고, 또 들으면서 한국 축구가 계속 전진하는 데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