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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넥스트 호나우두' 엔드릭(18)이 584일의 기다림 끝에 공식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당시 16세이던 엔드릭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만 18세 전까지 정식 등록이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레알행에 합의하고도 파우메이라스에 남아 18세 생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레알은 오는 27일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엔드릭 입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엔드릭은 어릴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브라질리아 외곽 타과팅가에서 태어난 엔드릭은 8살 때 이미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빅클럽의 스카우트 대상이 됐다. 그의 발 기술이 담긴 영상이 스카우터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엔드릭의 부친인 더글라스와 모친 신티아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경기장 청소부로 일하고, 지하철역 밖에서 음식을 팔았다. 더글라스는 남은 이가 거의 없어서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이 사연을 접한 파우메이라스 1군 선수들이 치과 치료를 받도록 주선했다. 이는 엔드릭이 훗날 치과 업체 오돈토의 모델이 되는데 영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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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브라질 1부리그에서 31경기에 출전 11골을 터뜨렸다.
엔드릭은 지난해 11월 브라질 A대표팀에 첫 발탁돼 콜롬비아와 월드컵 예선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57년만에 탄생한 최연소 브라질 국대 선수였다. 지난 3월 잉글랜드, 스페인전, 6월 멕시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엔드릭은 2024년 코파아메리카에도 출전했다.
신장 1m73 단신 스트라이커인 엔드릭은 새 둥지 레알에서 대표팀 동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레알이 이번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킬리안 음바페와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지는 미지수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드 벨링엄 등을 벤치에 앉혀둘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엔드릭이 기존 공격수와 달리 왼발잡이인데다 1선과 2선 모든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ESPN은 "엔드릭의 트레이드마크는 공간을 찾는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이다. 일각에선 엔드릭을 2000년대 인터밀란에서 활약한 아드리아노와 비견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현지에선 바르셀로나의 '17세 특급' 라민 야말과 엔드릭의 '엘 클라시코'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