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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디렉터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빚어진 절차 논란 등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박 디렉터는 KFA가 장장 5개월에 걸친 감독 선임 작업 끝에 홍명보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절차상 문제에 대해 "내가 내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결국 진실은 (협회)안에 있는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과정 속에서 이런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는 게 필요하다"며 "가장 슬픈 건 뭐 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거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가 상당히 변했고, 앞으로 변해갈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것이 참담하다. 결국 사건은 이뤄졌고, 되돌릴 수는 없는 상황인데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달 동안 전력강화위원 소속으로 활동한 박주호는 홍 감독 선임 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협회의 감독 선임 절차상의 문제를 폭로했다. 이에 KFA는 박주호가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을 했다며 비밀유지서약 위반을 근거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박 디렉터는 "(박주호가)회의 기간 내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무력감을 느꼈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데리고 와도 행정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올바른 시스템이 있지 않으면 결국 그렇게 영입한 좋은 인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제물로 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며 후배 박주호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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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국 감독 선임 번복을 하느냐 마느냐는 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며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남아있다"고 했다.
끝으로 "조금이나마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실력을 뽐낼 수 있게 했어야 하는데, 꼭 축구를 했던 사람이 그런 일을 맡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영향력을 보여줬다면 일이 이렇게까지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하고 어떻게 보면,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 시기에, 그걸 뒷받침할 수 없는 지금 상황이 아쉽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