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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액대비 25%의 파격 할인, 금액으로는 무려 352억원을 깎아줄 수도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유임을 결정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래시포드를 완전히 내쳤기 때문이다. 텐 하흐 감독과의 공존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파격적인 할인으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팔아치우려고 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4일(한국시각)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관계가 완전히 붕괴된 래시포드를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초 원하던 8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대폭 할인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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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팔아치워야 할 인물이 바로 마커스 래시포드다. 한때 맨유의 가장 빛나는 스트라이커였던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급격한 기량 저하와 불성실한 훈련 태도 때문에 텐 하흐 감독의 눈밖에 나버렸다. 맨유의 '성골 유스' 출신인 래시포드는 만 18세였던 지난 2015~2016시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하며 맨유의 희망으로 불렸다. 2022~2023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56경기에 나와 30골(9도움)이나 터트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집중력을 잃어버리며 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고, 결국 공식전 43경기에 나왔지만, 8골(5도움)을 넣는 데 그쳤다. 한 마디로 폭망한 시즌이었다. 이로 인해 유로2024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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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부진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안 왔을 것이다. 그러나 래시포드는 불성실한 모습으로 텐 하흐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매치 후 심야 파티를 즐긴 것에 대해 경고를 받았던 래시포드는 지난 1월말 FA컵 4라운드 뉴포트카운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불참한 뒤 클럽을 찾아 술을 마셨다. 이것으로 텐 하흐 감독의 마음은 완전히 돌아섰다.
결국 래시포드는 '팀의 미래'에서 '매각대상'으로 한 순간에 전락해버렸다. 텐 하흐 감독의 유임을 결정한 랫클리프 구단주는 선수단 운용에 관해 이제 전적으로 감독의 의사를 수용하고 있다. 래시포드의 매각 추진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몸값이 걸림돌이다. 한창 때의 래시포드는 무려 8000만파운드(약 1409억원)의 가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현재 기량이 급락한 래시포드를 이 가격에 사려는 구단은 없다. 이점을 파악한 맨유는 파격적인 할인도 수용하려고 한다. 더 선은 '맨유가 래시포드의 매각을 위해 6000만 파운드 수준까지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