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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토록 원했던 애제자 영입에 근접했다.
더 리흐트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다. 아약스에서 데뷔한 더 리흐트는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8~2019시즌 마침내 포텐셜이 터졌다. 아약스를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며, 단숨에 정상급 수비수로 떠올랐다. 당시 함께한 감독이 맨유의 텐 하흐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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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수비진 재편에 나섰다.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전부터 수비 라인에 공을 들인 바이에른은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 일본 국적의 히로키는 올 시즌 슈투트가르트 돌풍의 중심이다. 최전방에 세루 기라시가 있다면, 후방에는 히로키가 있었다. 히로키는 탄탄한 수비와 정교한 빌드업 능력으로 슈투트가르트 수비를 이끌었다. 히로키는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레프트백으로 1m88의 큰 키에 스피드까지 뛰어나 경쟁력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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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인 히로키는 2018년 주빌로에서 데뷔했다. 다음 해 나고야로 임대를 떠난 히로키는 2020년 주빌로로 복귀해 리그 37경기를 소화하며, J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유럽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여름 분데스리가의 러브콜을 받아 임대로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신분이었지만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첫 시즌 29경기에 나섰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도움까지 올렸다. 데뷔 선수 중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였다. 고무된 슈투트가르트는 바로 완전 영입에 나섰다. 이적료는 40만유로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한 히로키는 이번 시즌에도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고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정우영과 호흡을 맞추며 슈투트가르트에 15년만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겼다. 히로키는 키커 기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수비수 중 평점 7위에 올랐다. 역대급 시즌이었다.
당연히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렸다. 이적료도 크지 않았다. 히로키는 지난해 여름 슈투트가르트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300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클럽 입장에선 큰 돈은 아니다. 라이프치히, 도르트문트 등이 히로키에 러브콜을 보냈다. 토트넘이 적극적이었다. 영국 더선은 '토트넘이 분데스리가 스타 히로키 영입을 노리고 있다. 2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출할 것'이라며 '레프트백으로도 뛸 수 있는 히로키는 소속팀 슈투트가르트가 헤리 케인이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2위를 차지하도록 일조했다'고 했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감독한 경험이 있으며 일본 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이번 여름 또 다른 센터백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히로키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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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히로키의 선택은 바이에른이었다. 복수의 슈투트가르트 지역지들은 지난 달 '히로키가 바이에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도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낮은 바이아웃 조항으로 인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마노가 '바이에른이 바이아웃을 발동, 히로키를 영입할 예정이다. 히로키도 바이에른 합류를 결정했고 곧 최종 계약 세부사항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한 뒤 얼마 후 'HERE WE GO'를 띄웠다. 그만큼 전격적으로 바이에른행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다.
바이에른은 히로키 영입에 이어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임대로 경험을 쌓은 다목적 수비수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한 김민재도 콤파니 감독과 단장의 호평 속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 독일 스포르트는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은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바이에른 선수단 개편은 초기 단계지만 중앙 수비진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에른과 뱅상 콤파니 감독이 센터백과 관련한 계획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실수를 인정했다. 콤파니 감독은 다음시즌 김민재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재의 방출설은 최근 며칠 사이에 커졌지만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 바이에른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상호 작용은 이상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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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 중 한명을 정리하길 원했다. 그 중 더 리흐트의 맨유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역시 텐 하흐 감독의 존재가 결정적이다. 예상과 달리 다음 시즌에도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된 텐 하흐 감독은 공수에 걸쳐 대대적 보강을 원하고 있고, 이번에도 애제자들 영입에 적극적이다. 오래전부터 영입을 추진한 더 리흐트가 시장에 나오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스카이스포츠는 '텐 하흐 감독이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맨유 입장에선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대어를 품을 수 있게 됐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이 팀을 떠나며 중앙 수비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데다, 해리 매과이어는 너무 불확실성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검증된 '월클 수비수' 더 리흐트는 단돈 5000만유로에 품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골닷컴은 '맨유가 바이에른과 약 3400만 파운드(약 600억 원)의 이적료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주에 댄 애쉬워스가 맨유의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했기 때문에 빠르게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