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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잉글랜드 간판스타이자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진정한 리더였다. 팀이 어려울 때 인터뷰를 자처하며 자신이 미디어를 정면으로 상대했다. 팀이 어려울 때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일부 스타플레이어들과는 책임감부터가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조별예선에서 경기력은 우승 후보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잉글랜드는 덴마크 슬로베니아 세르비아와 C조에 묶였다. 1승 2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다. 16강에서는 E조 3위로 올라온 슬로바키아를 상대해 그나마 대진운이 좋다. 8강에 진출한다면 이탈리아 대 스위스 승자와 격돌한다.
케인이 대표팀 방패를 자처하고 나섰다. 보통 이렇게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공식 기자회견에 특정 선수가 연달아 나오지 않는다. 돌아가면서 마이크 앞에 선다. 케인의 경우 이미 조별예선에서 했기 때문에 당장 돌아올 순번은 아니었다.
익스프레스 또한 '케인은 이미 기자회견 세션을 소화했다. 다음 달이 돼서야 다음 일정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는데 케인은 즉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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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공격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 후배들을 노출시킬 바에 자신이 감당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인은 "전직 선수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일부 어린 선수들에게는 지금 환경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선수들에게 책임감이 있다고 느낀다. 해설가들도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은 많은 선수들이 존경하는 전직 잉글랜드 선수로서 책임감도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라며 적당히 해줄 것을 호소했다.
케인은 "모두가 각자의 의견이 있다. 결론은 우리가 오랫동안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러 선배님들도 그 일부가 아닌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들의 말의 무게감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케인은 "우리 모두는 대회에서 우승하길 원한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