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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믿었던 친구에게 발등 찍힌 기분이 이런 것일까.
아시아인에 대한, 그것도 최근 두 차례 상대팀 관중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던 가까운 팀 동료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다는 건 분명 선을 넘은 행위였고, 이 방송이 공개된 뒤 곧바로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논란이 확산되자, 곧바로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손흥민을 '형제'라고 부른 벤탄쿠르는 "정말 미안하다.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절대로 누굴 무시하거나 상처주려는 건 아니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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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벤탄쿠르의 사과문은 16일 오전 6시30분 현시점에선 볼 수 없다. 게시한지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스토리'에 올렸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벤탄쿠르의 최근 게시글에 찾아와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같은 팀 주장에게 인종차별을 하나?', '최악의 사과문이다', '쏘니가 한국 방송에서 남미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고 무식하다고 낄낄 대면서 말하면 어떨 것 같나?',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스토리에 올린 사과문이 내려가도록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공영방송 BBC, 스포츠방송 ESPN 등도'손흥민이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해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더구나 벤탄쿠르는 손흥민이 유독 아끼던 동료다. 벤탄쿠르가 장기 부상을 당했을 때 건강한 복귀를 염원했고, 오랜 재활 끝에 복귀전을 치렀을 때는 꼭 안아줬다. 토트넘 홈 관중 앞으로 벤탄쿠르를 데려가 박수를 받게한 것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본과 한국에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소화할 예정이다. 벤탄쿠르가 그 전에 이적하지 않는 이상, 모든 관심사는 벤탄쿠르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