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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이 온통 붉게 물들었던 2002년 6월 4일, '황새' 황선홍은 폴란드와의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한국의 4강 신화의 발판을 놓는 결승골을 넣었다. 34세의 늦은 나이로 넣은 이 골은 '황새'의 커리어 마지막 A매치 골이자 개인통산 50호골이었다. A대표팀 최다 득점자인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136경기)과 황선홍 현 대전하나 감독의 50골은 깨트리기 어려운 '위대한 기록'으로 자리했다.
손흥민은 통산 득점뿐 아니라 최다 출전 기록까지 모조리 경신할 수 있다. 2010년 12월 30일 인도전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지난 싱가포르전 출전으로 A대표를 지낸 기간을 13년159일로 늘려 차두리 전 대표팀 코치(13년143일)를 넘어 최장 기간 출전 순위 7위로 점프했다. 최장기간 1위인 이동국(19년112일)은 여전히 멀리 떨어져있지만, 5위 황선홍(13년349일), 4위 차범근(14년34일), 3위 김남일(14년182일)의 기록은 가시권에 있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출전할 경우 이영표(127경기)와 최다 출전 공동 4위로 올라선다. 3위 이운재(133경기)와는 6경기, 공동 1위 차범근 홍명보(이상 136경기)와는 9경기차가 된다. 큰 부상없이 현재 기량을 유지하면 내년에 '한국에서 A매치를 가장 많이 뛴 선수,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동시에 등극할 수 있다. 13년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벌어진 대표팀 차출 거부 소동 때 앳된 얼굴로 어쩔 줄 몰라하던 소년은 이젠 베테랑이 되어, 한국 축구 정상을 넘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