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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첼시가 진짜 도박을 거는 분위기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성장시킨 스승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감독이다. 토트넘을 무관에서 탈출시키지는 못했지만 구단을 한 차원 성장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토트넘을 떠난 이후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파리 생제르맹(PSG)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서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잠시 야인 생활을 하다가 지난 여름에 첼시로 부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첼시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첼시가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해 선수들을 영입해줬지만 부상과 전술 문제로 인해서 한때 리그 중하위권까지 성적이 추락했다. 다행히 콜 팔머의 맹활약과 시즌 막판 첼시의 상승세로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유럽대항전 진출권만 가져오면 첼시에서의 미래가 안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지만 모두가 놀랄 만한 결정이 내려졌다.
대신 마레스카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텔레그래프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보다 우선 순위'라고 했다.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1000만파운드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마레스카 감독은 현역 시절 AC밀란,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세비야, 말라가 등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아스콜리, 세비야, 웨스트햄 등에서 코치로 지내던 마레스카 감독은 맨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른팔로 활약했다. 2023년 여름 강등된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은 마레스카 감독은 과르디올라식 축구를 앞세워 바로 승격에 성공했다.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을 아스널에서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후계자로 간주하고 있지만, 팬들은 브라이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실패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도 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