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망언까지 "맨시티전 골 넣고 여기로 이적해"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4-05-14 20:45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하고 싶어하는 아스널의 열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도가 지나친 발언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3~2024시즌 EPL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축구팬의 시선이 쏠릴 경기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일전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서 EPL 우승 판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스널이 승점 8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승 가능성은 2위인 맨시티가 더 높다고 예측되고 있다. 맨시티가 승점 85점으로 아스널보다 아래에 있지만 1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88점으로 단독 1위가 된다. 맨시티의 리그 최종전 상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웨스트햄은 2015년 9월 이후로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해본 적이 없는 팀이다. 2015년 이후로 맨시티와 무승부를 만들어낸 적도 많지 않다.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만약 토트넘과 맨시티가 비긴다면 아스널이 1위를 유지한다. EPL은 승점이 동률인 팀이 발생하면 득실차로 순위를 따진다. 현재 아스널이 맨시티보다 골득실에서 3골을 앞서고 있다. 이럴 경우, 리그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웨스트햄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해서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감이 생기게 된다. 혹은 아스널의 패배 혹은 무승부를 기대해야 한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제압할 경우, 아스널이 매우 유리해진다. 맨시티의 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아스널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2003~2004시즌 이후로 처음으로 EPL 정상에 오르게 된다. 20년 동안 풀지 못했던 숙원을 이룰 수 있다.

이에 아스널은 '라이벌' 토트넘이 맨시티에 제동을 걸어주길 바라고 있다. 토트넘 앞에 놓인 건 운명의 장난이다. 토트넘은 패배하거나 무승부를 거둘 경우,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한다. 애스톤 빌라가 리버풀과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두 팀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맨시티를 제압해야 4위 역전 희망이 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리그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승리하고, 빌라가 패배하는 시나리오만이 현실적이다. 빌라가 무승부를 거두고, 토트넘이 승리하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아스널과 맨시티처럼 빌라가 토트넘보다 골득실에서 현격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뒤집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트넘은 이겨야 UCL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는데, 맨시티를 제압해주면 '북런던 원수' 아스널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다음 시즌 UCL에 나가지 못하더라고, 맨시티한테 패배하길 바라고 있다. 아스널의 EPL 우승만큼은 절대로 못 보겠다는 생각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선수들은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맨시티전까지 승리해서 승리로서 토트넘 팬들을 기쁘게 만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의 승리 의지에 아스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카이 하베르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도운 뒤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딱 화요일 하루만 토트넘을 가장 많이 응원하는 팬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다"며 라이벌을 넘어서 원수인 토트넘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베르츠만 토트넘을 응원한 게 아니다. 심지어 아스널 감독인 미켈 아르테타도 토트넘을 격려했다. 맨유전 후 아르테타 감독은 토트넘이 맨시티에 승리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토트넘이 그렇게 하길 바란다. 축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우리는 결과가 필요하다"며 토트넘을 격려했다.

하베르츠와 아르테타 감독의 발언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발언이다. 토트넘 팬들이 보기에도 불쾌감이 들지 않는 수준이었다.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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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러나 아스널 레전드인 시오 월콧의 토트넘 응원은 선을 넘는 수준이었다. 영국 TBR 풋볼이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월콧은 영국 BBC에 출연해 "모두가 손흥민을 좋아한다. 나는 손흥민을 아스널로 데려가고 싶다. 그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아스널로 올 수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언했다.

발언의 맥락은 이렇다. 사회자인 크리스 서튼이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어, 아스널을 기쁘게 해주는 토트넘 선수는 팬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먼저 주장했다. 이에 월콧이 손흥민이라면 다를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남긴 것이다. 월콧의 생각은 이해되나 이는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언행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10년 가까이 뛰면서 구단의 전설이 됐고, 이제는 토트넘을 상징하는 에이스이자 주장이다. 이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아스널로 이적한다는 건 손흥민의 충성심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금 손흥민이 우승을 위해서 토트넘을 버리고, 아스널로 이적한다고 가정하면 역대급 배신자로 낙인 찍힐 것이다. 이미 그런 선수가 있다. 바로 솔 캠벨이다. 2001년 캠벨은 토트넘의 주장으로 뛰고 있었다. 구단과의 재계약이 잘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자유계약 대상자가 됐다. 이때 캠벨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아스널이었다.

토트넘의 전설이자 주장인 선수가 아스널이 내민 손을 잡아버렸고, 캠벨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로 남아있다. 토트넘에 가장 치욕스러운 기분을 가져다준 선수가 됐고, 토트넘 경기장에서 경기를 뛸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아스널로 간다면 이런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 월콧은 토트넘 팬들의 심정을 고려하지 않는 발언을 해버렸다.
'토트넘 전설' 손흥민 보고 배신하라는 소리인가...아스널 우승에 목말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향방이 달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패배하지만 않아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유리해진다. 아스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선을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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