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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교체 전술이 빛을 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윌리안이 3분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 윌리안은 이어 14분 뒤에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경인더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우중혈투'라는 말처럼 치열하고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선수들의 신경전과 충돌이 이어졌고, 옐로 카드가 난무하며 레드 카드까지 나왔다. 경기 종료 직후에는 화가 난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로 물병을 수 십 여개 투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의 베테랑 기성용이 여기에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반은 인천이 리드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제르소와 무고사, 김성민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2선에 최우진 김도혁 문지환 정동윤이 나왔다. 스리백 수비로는 델브리지와 요니치, 김연수가 출전했다. 골문은 이범수 키퍼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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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확실히 무너트리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전반 중반부터는 서울도 점점 점유율을 회복했다. 전반 22분 기성용의 중거리 슛이 나왔다. 25분에는 황도연이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선제골은 인천이 넣었다. 전반 36분 코너킥 때 최우진이 왼쪽에서 올린 공을 수비 뒤쪽에서 달려나온 무고사가 발로 밀어넣었다. 완벽한 골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선제골 효과를 오래 누리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퇴장'이라는 치명적인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르소가 서울 수비수 최준과 충돌했다. 최준이 거의 껴안듯이 제르소를 막다가 서로 뒤엉켜 넘어졌다. 화가난 제르소가 일어난 뒤 최준의 목을 팔로 감듯이 밀어 넘어트렸다. 김용우 주심은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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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서울은 제르소의 퇴장 덕분에 발생한 수적 우위를 잘 살렸다. 일단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윌리안과 팔로세비치를 투입해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100% 성공이었다. 윌리언은 들어가자마자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분 만에 동점골이 나왔다. 최준의 크로스를 인천 수비가 걷어내지 못했고, 윌리안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윌리안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17분에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박스 부근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다. 인천 요니치의 발에 맞고 들어갔다. 처음에는 요니치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경기 종료 후 윌리안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선수 1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인천은 다급해졌다. 후반 32분에 음포쿠와 김건희, 김보섭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왔다. 김건희가 일시적으로 원톱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찬스를 여러번 잡았다. 후반 43분에는 최우진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에 김동민의 크로스를 박승호가 슛으로 연결했는데 포물선을 그리며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혼신을 다한 인천의 파상공세는 끝내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