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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너무 잘한다. 한국 축구 절대 퇴보하지 않았다."
2009년, 19세에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은 '대한민국 대표 풀백' 윤석영은 지난 3월 프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2012년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3년 한국 수비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레인저스에 입단했다. 2018년 K리그 복귀 후 2019년, 2021~2024년, 5시즌째 강원서 뛰고 있는 윤석영은 올시즌 대전전 왼발골, 대구전 프리킥 원더골에 이날 도움까지 더해 벌써 2골 2도움을 기록중이다. 강원이 자랑하는 영건들과 최고의 호흡을 뽐내고 있다. "(조)진혁이가 너무 잘 넣어줬다. 이렇게 동료들이 잘 넣어준 덕분에 어시스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사실 골도 욕심은 크게 없었는데 이상하게 잘 들어가더라"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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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의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윤석영은 "작년에 윤정환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팀 안정화, 조직력 강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 동계훈련부터는 후방 빌드업부터 공격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 그 부분에서 경기운영을 더 잘하게 됐고, 상대 빈틈을 잘 찾아내면서 득점도 늘었다"고 답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공격적인 전술을 많이 준비해주시고, 수비수지만 공격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수비수로서 여전히 배우는 것이 많다. 그래서 득점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온 야고, (이)상헌이, 2006년생 (양)민혁이도 득점을 잘해주고 있고 정한민, 조진혁 등 어린 선수들에게서 다양하게 골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주장 역할을 하지만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다 보니 '너희가 중심'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강원의 자부심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고 그 부분을 후배들이 잘 받아들여줬다. 배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로서 한국축구가 40년 만에 파리올림픽 티켓을 놓친 건 뼈아프지만 같은 선수로서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했다. 그는 "진짜 마음 아프고 팬들의 상심도 크지만 U-23 아시안컵으로 바뀌면서 변수도 더 많이 생기는 것같다. 우리 때는 올림픽도 월드컵처럼 아시아 최종예선을 했다. 한 경기를 실수하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었는데 토너먼트는 그렇지가 않다. 황선홍 감독님 말씀대로 보다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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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은 "파리올림픽 티켓을 놓쳤다고 한국축구가 퇴보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서울 캡틴' 기성용의 말에 공감했다. "축구 문화, 시스템이 바뀌면서 우리가 과연 잘하고 있나, 한국축구의 색깔이 옅어지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지금 어린 선수들을 보면 더 당돌하게 더 잘한다.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이승준(서울), 강상윤(수원) 등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다. 절대 주눅들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좋다. 한국축구가 퇴보하지 않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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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