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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끝내 실패한 고우석이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마이애미는 오는 2월 13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투포수 소집을 시작으로 스프링트레이닝에 돌입한다. 야수를 포함한 전체 소집일은 2월 18일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2년 450만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기대했지만,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시즌을 맞았다. 그곳에서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을 이어간 그는 5월 초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면서 빅리그 승격 희망을 다시 걸었으나, 역시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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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펜사콜라에서 18경기, 1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0.42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마이애미는 그를 외면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3팀서 44경기에 등판해 52⅓이닝을 투구해 4승3패, 4홀드, 3세이브,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22볼넷, 52탈삼진, 8피홈런, WHIP 1.72, 피안타율 0.306을 기록했다. 누가 봐도 빅리그로 부를 만한 성적표는 아니었다.
고우석은 올시즌 연봉은 225만달러(약 32억원)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 보장받은 연봉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 머물더라도 무조건 받는다. 2026년에 연봉 300만달러의 상호옵션이 걸려있지만, 작년과 같은 모습이라면 마이애미 구단이 이를 실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면 바이아웃 50만달러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다.
마이애미 구단 소식을 다루는 현지 매체 '피시온퍼스트'는 '올해 마이애미는 계약이 만료되는 고우석에게 어쨌든 22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그를 포기하기 전에 캠프에 초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고우석으로서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경쟁을 뚫고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한다면 시즌 들어가서는 기회가 더욱 줄어든다. 이미 작년에 경험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에 올인해야 한다.
지난해 고우석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오프시즌 준비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구속이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은 5월 15일 트리플A에서 찍은 95.7마일이고, 평균 구속은 92.8마일에 불과했다. LG 트윈스 시절 155㎞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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