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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구FC가 박창현 홍익대 감독(57)을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대구는 빠르게 팀을 수습할 수 있는 감독을 찾았고, 그 주인공은 박 감독이었다. 현역 시절 포항에서 꽤 알아주는 공격수였던 박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로 한양대 코치, 감독을 거쳐 2008년 친정팀 포항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보좌해, FA컵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클럽월드컵 3위 등을 이끌었다. 당시 파리아스 감독이 발굴한 유망주 대부분이 박 감독의 작품이었다. 박 감독은 2010년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파리아스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레무스 감독이 최악의 지도력을 보이자, 감독대행으로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은 당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이며 위기에 빠진 포항을 9위까지 올려놓았다. 박 감독은 이후 정명고로 자리를 옮겨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지도력을 과시했고, 양천FC를 거쳐 2017년부터 홍익대를 이끌었다. 홍익대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하위권이던 홍익대를 다시 대학축구 정상급 반열로 이끌었다. 박 감독은 홍익대 제자가 이동경(울산) 황재원(대구) 등이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박 감독을 향해 K리그팀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홍익대에 집중하던 박 감독을 향해 대구가 손을 내밀었다. 주로 내부 승격으로 답을 찾던 과거와 달리, 대구는 외부 수혈로 가닥을 잡았다. 젊은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지도자를 찾았다. 대구 구단은 "박 감독은 고교부터 프로까지 27년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베테랑 지도자로, 현재 구단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 감독으로 판단했다. 젊은 연령대인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컨트롤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려운 시기에 팀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 감독은 대전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빠르게 새판짜기를 위한 구상에 나섰다. 박 감독은 23일 오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지며, 오는 28일일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