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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유쾌한 반란이다. 예상을 깬 고공비행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2024시즌 유일한 '승격팀'이다. 지난해 K리그2(2부) 1위를 기록하며 K리그1 무대로 자동 승격했다. 냉정하게 말해 전력상 '최약체'다. 더욱이 김천은 '군 팀' 특성상 시즌 중 입대와 제대가 이뤄진다. 구조적 문제 탓에 조직력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천이 시즌 시작 전 '최하위' 후보로 꼽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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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거엔 제대를 앞둔 일부 선수가 원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몸을 아끼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한 경기라도 더 뛰고자 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선수들이 많이 뛰고 싶어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선수들의 활약 뒤에는 정정용 감독의 '동기부여 리더십'이 있다. 정 감독은 "김천에서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휴가'로 동기부여를 할 수도 없다. 다만, 성장의 기회는 있다. 선수들이 제대 뒤 '좋은 폼'으로 원 소속팀에 합류하면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에 이적을 노리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김천에서의 경기력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K리그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대표까지 꿈꿔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천은 17일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2024년 하나은행 코리아컵(과거 FA컵) 3라운드 대결을 벌인다. 김천은 기존 선수는 물론이고 '신병'도 준비하고 있다. 김대원을 필두로 김민덕 서민우 박수일 이진용 모재현 등이 출격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천에서 '군 드림'을 노리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